▲오늘 걸어야 하는 13km 구간에 대해서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이 설명하고 있다.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에 3개의 보가 생기고부터 녹조와 죽은 물고기, 이끼벌레까지 창궐한다. 강바닥은 썩고 악취에 파묻혔다.
30일 오전 7시 세종시 부강면 금호리 강변을 찾았다. 이곳은 대청댐 하류 17km 지점으로 뽕나무와 버드나무가 강변에 뿌리를 내렸다. 건너편 산자락을 타고 도는 S자 강물은 물속 바위와 부딪치면서 '졸졸졸' 소리 내어 흐른다. 잠시 눈을 감고 아름다운 하모니에 몸을 맡겨본다.
꽃마리, 고마리, 미나리, 갈대, 달뿌리풀, 고댕이, 물억새, 소리쟁이, 갈퀴덩굴, 살갈퀴, 독거머리, 돌나물, 애기똥풀 등 물가에 흔한 작은 식물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애기똥풀 하나를 꺾어서 노란 꽃물을 손톱에 발랐다.
'앗, 삵이다!' 0.5초 정도나 되었을까? 빠른 순간에 눈을 마주친 녀석이 아쉽게 수풀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몇 발짝 더 들어가자 버드나무 군락지가 머리 쥐 파먹은 듯 휑하다. 모래와 자갈이 드러나 있다. 뽑힌 버드나무는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놓았다. 길가에서 보이지 않는 이곳에 누군가 경작을 위해 중장비로 밀어 놓은 듯 보였다. 환경부 생태계 교란 종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도 주먹만한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입구로 나오니 버려진 쓰레기와 태운 흔적이 보인다.
대청댐에 막히고 대전시 하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