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 협력', 선거 한 번에 달라진 울산 정치구도

새누리당 당선자들, 무소속 윤종오·김종훈 당선자와 협력 약속

등록 2016.05.02 14:12수정 2016.05.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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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월 2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제20대 국회의원 울산 당선인들이 나란히 서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훈(동구), 박맹우(남구 을), 이채익(남구 갑), 정갑윤(중구), 강길부(울주군), 윤종오(북구) 당선인

4월 2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제20대 국회의원 울산 당선인들이 나란히 서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훈(동구), 박맹우(남구 을), 이채익(남구 갑), 정갑윤(중구), 강길부(울주군), 윤종오(북구) 당선인 ⓒ 정갑윤 국회부의장실


제20대 4·13 국회의원 울산 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갑윤(중구), 이채익(남구 갑), 박맹우(남구을) 의원과 무소속 강길부(울주군) 의원, 김종훈(동구), 윤종오(북구) 당선자가 지난 29일 저녁 남구 삼산동 울산롯데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울산국회의원협의회를 정식 발족했다.

한 자리에 나란히 선 이들 6명의 당선자들은 울산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경제 살리기와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뜻을 같이하고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약속했다.

이같은 울산국회의원협의회 구성과 새누리당·무소속 간 초당적 협력 약속은 4·13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인 불과 20여 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민들의 선택으로 달라진 정치구도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때 지속적으로 무소속 김종훈·윤종오 당선자에 대한 색깔론을 폈고, 이는 선거 하루 전날까지 이어졌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2일 새누리당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정갑윤 후보는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윤종오)와 동구(김종훈)에 무소속이라고 나온 후보는 해산된 통합진보당 핵심 중 핵심 인물이었다"면서 "주민들이 이 잔존 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주시면 결코 안 된다, 대한민국에 대한 정체성이 명확지 않은 세력에게 국회를 안방처럼 내줄 수는 없다"라고 했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 북구 무소속 윤종오 후보는 61.5%, 동구 무소속 김종훈 후보는 58.88%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6개 지역구 중 울산 1, 2위 득표율이었다. 반면 정갑윤 의원은 46.98%, 이채익 의원은 42.19%, 박맹우 의원은 42.97%를 얻었고, 특히 이채익 의원과 박맹우 의원은 개표 한때 더민주 심규명 후보, 무소속 송철호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했다. 무소속 강길부 의원은 40.27%를 얻어 28.27%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에 승리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울산에서는 "그동안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시민들이 심판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관련기사 : 오만한 새누리당, 울산시민이 심판했다)

한편 이날 당선자들은 울산국회의원협의 회장에 정갑윤 국회부의장을, 간사에 김종훈 당선자를 선임했다. 이들은 2개월에 한 번씩 국회본회의가 열리는 날 정기모임을 갖고, 주요 현안이 발생할 경우에도 모임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2시간 30분가량 울산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논의 주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등 주력산업 위기 문제, 반구대암각화 보존 대책·물 문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산재모병원 등 지지부진한 국책사업 대책, 석대법(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재발의 문제, 현재 울산시가 추진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 현황 등이었다.

특히 이들은 20대 국회 상반기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당선인 간에 중복 신청은 피하고 최대한 상임위 간사 자리를 맡도록 하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상임위가 정해지면 울산전체 해당 사무를 책임지는 원칙에 합의하고 향후 계속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협의회 발족은 울산시민의 명령이고, 지금부터 울산에는 여야가 없이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가야한다"고 밝혔다.

간사인 김종훈 당선자는 "지역발전과 지역경제를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면서 "특히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을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풀어가자"고 말했다.

강길부 의원은 "정치지형이 19대 국회에 비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 협력과 상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이채익 의원은 "내년도 예산도 5~6월이면 정부안이 정해지기 때문에 개원 전에 당선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자"고 제안했다.

또 박맹우 의원은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울산발전이라는 총론에서는 똑같다"면서 "어려운 일에 힘을 모으자"고 했고, 윤종오 당선자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다소 의견이 다른 부분도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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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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