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인이 나섰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만덕

만덕 5지구, 강제집행(강제철거) 8일까지 연기

등록 2016.05.04 14:51수정 2016.05.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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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인도 강제집행(강제철거) 시도 지난 2일 만덕5지구 비철거주택에 대한 강제집행 시도가 있었다. 위쪽 사진: 강제집행을 할 용역직원들이 모여있다. 아래쪽 사진: 만덕1동 지안센터앞에 사복경찰들과 이들이 타고온 차량이 줄지어 있다.
부동산인도 강제집행(강제철거) 시도지난 2일 만덕5지구 비철거주택에 대한 강제집행 시도가 있었다. 위쪽 사진: 강제집행을 할 용역직원들이 모여있다. 아래쪽 사진: 만덕1동 지안센터앞에 사복경찰들과 이들이 타고온 차량이 줄지어 있다.송태원

지난 2일, 오전 9시 만덕5지구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 물대포까지 만덕1동에 모였다. LH가 지난달 18~23일 강제철거를 예고한 기간이 지난 월요일 아침이었다. 지역 언론보도에 의하면, LH는 이날 오전 만덕5지구 외곽에 위치한 4채를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00아. 침탈한단다 빨리 올라 온나~~~"
"새까맣게 올라온다. 인자 진짜 우짜노"

만덕주민공동체가 고공철탑농성을 한 지 19일 차 아침(8시 50분경)은 다급하기만 했다. 만덕 주민들은 철탑이 있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망루에 최수영 대표와 5명의 만덕 주민은 최 대표가 있는 철탑과 만덕사랑방을 지킬 각오를 다졌다. 다급한 연락을 받고 사람들이 모였다.

 고공농성 초기에 전재수 국회의원 당선인은 최수영 만덕공동체 대표를 찿아왔다. 전 당선인은 "LH와 협상에 내가 나설것이고 만덕주민공동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수 있도록 중재할 것이니 위험한 망루에서 내려올 것을" 설득했다. 최수영 대표는 "말 한디에 내려 갈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이 후 몇차례 만덕공동체 주민들과 대화를 했다. LH와의 중재를 위해 지난 3일 오후에는 만덕공동체 사랑방에서 만덕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고공농성 초기에 전재수 국회의원 당선인은 최수영 만덕공동체 대표를 찿아왔다. 전 당선인은 "LH와 협상에 내가 나설것이고 만덕주민공동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수 있도록 중재할 것이니 위험한 망루에서 내려올 것을" 설득했다. 최수영 대표는 "말 한디에 내려 갈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이 후 몇차례 만덕공동체 주민들과 대화를 했다. LH와의 중재를 위해 지난 3일 오후에는 만덕공동체 사랑방에서 만덕주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송태원

만덕주민 중 한 명이 전재수 국회의원 당선인과 전화통화가 연결됐다. 강제철거 상황을 알리며 강제철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통화를 한 뒤 얼마 있지 않아 용역업체와 경찰병력이 철수했다. 전 당선인은 "주민공동체와 LH 간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일단 다음주 월요일(8일)까지는 강제집행이 연기됐다고 한다.

 강제집행에 맞서기 위해 망루가 설치된 옥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만덕주민들. "우리가 이긴기가. 새까맣게 오더만 진짜루 다 갔나?" 서로 토닥거리며 울먹였다.
강제집행에 맞서기 위해 망루가 설치된 옥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만덕주민들. "우리가 이긴기가. 새까맣게 오더만 진짜루 다 갔나?" 서로 토닥거리며 울먹였다.송태원

10시쯤 철거용역과 경찰 버스 등이 철수했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망루를 지키기 위해 옥상에 올랐던 만덕주민 5명이 내려왔다.

 만덕5지구에는 소형 태풍급 강풍과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철탑망루는 굳건하게 이겨냈다.
만덕5지구에는 소형 태풍급 강풍과 장대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철탑망루는 굳건하게 이겨냈다. 송태원

일주일간 동안 만덕공동체와 LH와의 극적인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덕공동체(현재6가구)의 요구 중 하나인 만덕5지구내의 대체부지를 달라는 것을 LH가 수용할 리 없다. 더군다나 지금에 와서 지구지정취소를 할리도 없다.

설령 LH가 추가부담금 없이 공공주택(아파트)에 입주를 제안하더라도 선뜻 받아들일 순 없다. LH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이미 보상금을 받고 떠나신 분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특별히 추가 혜택을 드리기는 어렵다"라고 줄곧 말해왔다. 공공주택 입주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만덕공동체는 '결국 보상가를 더 받기 위해서 버틴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다.


99%가 철거된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하루하루가 만덕의 망루를 지나간다. 3일 밤에 몰아친 비바람이 철거 현장에서는 더욱 매섭게 느껴졌다.
#만덕5지구 #강제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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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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