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남아도는데... 핵발전소 추가 건설 안 돼"

신고리 5, 6호기 건설 시동... 전국 탈핵주민들 공동대책위 구성하는 등 반발 고조

등록 2016.05.09 16:42수정 2016.05.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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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모인 탈핵단체 회원 및 주민들이 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신고리 5,6호기 건설반대"를 외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탈핵단체 회원 및 주민들이 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신고리 5,6호기 건설반대"를 외치고 있다박석철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가 신고리 5, 6호기 건설 승인 절차를 밟자 전국에서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온 밀양 주민들까지 가세해 추가 원전 건설 반대 목소리를 냈다. (관련기사: 신고리 5, 6 건설 승인 앞두고 울산 시민 반발 고조)

경북 영덕과 밀양 주민을 비롯한 탈핵부산시민연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탈핵경남시민공동행동 등은 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핵발전소는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울경은 지금도 세계 최대 핵발전단지"

특히 밀양 주민들은 자신들이 송전탑 반대 운동에서 겪었던 고초를 상기하며 "우리는 송전탑 반대운동을 늦게 시작해 결국 당하고 말았지만 신고리 5, 6호기만큼은 만들지 못하도록 싸워달라"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앞으로 신고리 5, 6호기 저지를 위해 부산·울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에서 모인 탈핵단체 및 주민들은 기자회견에서 "5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는 지금도 세계 최대 핵발전단지가 가동되고 있는데, 거기에 다시 초대형 핵발전소 2기를 건설하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이 주변만 16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는 세계 최대 핵발전단지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우리나라는 산업· 경제적 요인으로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고 대표적 전력 다소비업종인 조선업도 구조조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탈핵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대세이며, 대형지진이 빈발하면서 활성단층대에 위치한 한국도 핵발전소 사고로부터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신고리핵발전소는 부울경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시민들이 '이제는 그만하자'고 외치고 있다"면서 "울산시민 70%가 추가건설에 반대하고 있고 부산 야당 ·울산 무소속 20대 총선 당선자들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7월이면 제2기 원안위 기간이 종료되는데 앞으로 엄청난 사태를 불러올 중요할 결정을 한 단위가 아니다"면서 "새롭게 구성된 20대 국회에 원전 안전에 대한 민의를 새롭게 형성하고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전기 남아 돌아... 핵발전소 필요 없다"

 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고리 5,6호기 건설반대 기자회견에서 밀양 한옥순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고리 5,6호기 건설반대 기자회견에서 밀양 한옥순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박석철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각 지역 대표들이 반대 발언을 이어갔다. 먼저 밀양 주민 한옥순 할머니는 "현 정부는 북한에는 핵무기를 만들지 말라고 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핵발전소를 만들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면서 "전기가 남아도는데 핵발전소 추가 건설은 정말로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2명이 당선됐는데, 추가 원전 건설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라며 "그동안 정치권에 너무 많이 속아왔다, (원전 추가건설에 대한)밀어부치기식 공갈 협박을 파헤쳐 달라, 나 또한 내일 죽더라도 끝까지 파헤치는 데 뒤에서 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울산 북구 윤종오 무소속 당선자은 "저는 결코 떠나지 않는다, 걱정마시라"면서 "국회에 가서 원전 저지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1998년 신고리원전이 들어선다고 할 때부터 원전 반대 활동을 해왔지만 원전마피아들의 밀어부치기에 당했다"면서 "오늘 전국에서 주민들이 모여 원전 추가 건설을 반드시 막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국회 활동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막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영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이것은 우리 사회가 탈핵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시험대"라면서 "현재 부울경 전력수급율은 150%로 남아돌며 원전 추가 건설은 시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 전국의 뜻있는 시민들과 함게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리 5, 6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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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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