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일본 원폭 피해자에게 사죄 안 한다"

히로시마 방문하는 오바마 "사과목적 아니다" 강조

등록 2016.05.22 13:54수정 2016.05.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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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NHK의 대담 방송 갈무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NHK의 대담 방송 갈무리.NHK

미국 현직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일본 공영방송 NHK와의 대담에서 히로시마 방문의 목적이 원자폭탄 투하의 시비를 논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의 원자폭탄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라며 "지도자는 특히 전쟁을 치르며 매우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고,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역사가의 몫"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에 가는 목적은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엄청난 고난을 겪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이 세상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목적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일, 과거의 원수가 동맹 구축한 성공 사례"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부터 히로시마 방문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라며 "대통령으로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의 본질을 고민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일본이 과거 전쟁을 치렀던 원수에서 어떻게 가장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동맹국이 되었는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은 과거를 극복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훌륭한 성공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2009년 핵무기 없는 세계를 호소하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원자폭탄 투하 사과로 해석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며, 일본 정부도 오바마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일본의 피폭자와 시민단체들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가 국제법을 위한 것이므로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와 생존 피폭자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히로시마 #원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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