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부산을 제외한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밀양시청에서 신공항과 관련한 서로 간의 협조를 다짐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남도청
부산시의 강수에 다른 지자체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경상남도는 부산시가 발표한 용역결과의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의미를 축소했고,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원회'는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2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들도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신문>은 26일 자 사설에서 "어디까지 지역이기주의에 불을 지필 것인가"라며 현 상황이 "'가덕도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막무가내 여론몰이와 맞물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책임을 부산시에 돌렸다.
대구·경북 지역지인 <매일신문>은 하루 앞선 25일 '서병수 시장은 유치 활동 그만하고 정부 결정 기다려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부산시가 중앙 부처에 부산 신공항 유치와 대구 공군 공항 이전을 연계하자는 방안을 전달한 것을 두고 "대구시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그런 방안을 만들어 뿌리고 있다니,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 보다는 신공항으로 뭉치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경남지역의 5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신공항을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자, 경남도가 "여권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더민주의 술책"이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더민주 경남 5개 지역 위원장 '가덕도 지지'더민주 김기운(창원의창)·김종길(창원진해)·서소연(진주을)·백두현(통영고성)·변광용(거제) 위원장은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다.
이날 변광용 위원장은 "지금은 마치 경남도민이 일방적으로 밀양 입지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우리는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한 가덕도를 원한다"고, 백두현 위원장은 "신공항 입지에 대해 더민주 경남도당과 상관없이 지역위원회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갈등은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의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은 오는 27일까지 입지 선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결과 발표는 다음 달 중순께로 예상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온다 해도 유치전에 실패한 지자체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수용할지는 의문이어서 신공항을 둘러싼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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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이 신공항 최적지" 부산 발표에 타 지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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