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용 대표
조종안
-토론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이지송 감독 발표에서 "새 건물을 신축하기보다는 비어있는 건물을 매입하거나, 시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군산에는 일제강점기 건물이 170여 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한 빈 건물들을 활용해 예술과 문화의 메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즉 군산 전체가 미술관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도 공감한다.
그러나 시립미술관은 전시 규모, 현대 미술의 특수성, 미래 발전 가능성을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 현대 미술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어떤 전시에도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미술관이 필요하다. 과거 건축 방식으로 만들어진 미술관은 한계점을 보이게 될 것이고, 또 다른 미술관을 건축해야 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대형 건설장비가 안으로 드나들 수 있는 그런 미술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시청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포럼을 개최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시립미술관 같은 특수한 건물을 신축하려면 공무원들도 그만한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가벼운 토론 형식의 세미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넓힐 수 있는 시민 참여 방송 토론도 중요하다. 시민의 알권리와 투명성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관은 특수한 건축물이어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호응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모범 사례가 되는 미술관 만들어야- 시립미술관이 탄생하면 충남 전북 일부를 흡수하면서 군산예술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의 독특한 이미지를 살린 자연 친화적인 뮤지엄(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에 대한 생각은?"미술관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당연히 자연 친화적이고 아름다워야 한다.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하다. 미술관이 들어가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손상된다면 처음부터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 자연적인 요소에 잘 끼워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미술관이 들어섬으로써 자연이 더 아름다워질 수도 있다, 미술관은 인간의 정서적 욕구를 해소해주는 공간으로 자연과 한살이 되듯 해야 한다.
군산의 독특한 이미지와 자연 친화적인 우수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고민하고자 시립미술관 건립위원회가 출범했다. 시립미술관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도 이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충남과 전북 일부 지역을 흡수한다는 의미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콘텐츠 개발로 그들에게 모범 사례가 되고, 그 지역 미술관 건립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
- 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는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수준 높은 전시기획, 지역 미술사 연구(정리)가 뒤따라야 한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동감이다.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과 연계된 지역에 미술관을 설치하는 것도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전시 기획에 대해서는 지역 학예연구사들의 전문적인 프로의식과 노력이 가미돼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의 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저장 공간의 필요성이다.
남녀노소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 개발로 미술관을 찾는 연령층의 다양성도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각계 전문가와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품격 높은 미술관이 들어서고 시민 개개인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홍보대사로 나선다면 관광객은 지역민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탄하여 군산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 덧붙이고 싶은 내용은?"시립미술관 건립은 인문도시를 지향하는 군산의 문화예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업이다. 앞으로 세계는 각 나라와 도시의 예술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시설과 전시물로 교류하고 소득을 증대해나갈 것이다. 군산 역시 다양한 문화 예술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 그중 하나가 시립미술관 건립이다. 민·관이 협력하고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군산을 랜드마크 화 할 수 있는 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 그에 대한 의지와 공(功)은 미술관 주인이 될 시민의 몫으로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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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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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군산, 문화예술의 도시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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