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팀 샤록(Tim Shorrock) 외신기자와 26일 만났다. 그는 과거 '체로키파일'을 폭로해 알려졌다. 사진은 작년 5월 국회 정론관에서 인사하는 팀샤록 기자의 모습.
남소연
- 5.18과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당시 발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얼굴 찡그리며) 당연히 전두환이 책임이 있다. 계엄령을 명령한 것도 그였고. 당시 군대도 그의 아래에 있었다. 잔혹한 사람이었다(he was a brutal man). 훗날 유죄 판결도 받았고 하니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당시 공수부대들은 원래 북한군을 상대하도록, 그리고 남한 국민을 보호하려 훈련한 건데 오히려 자국 시민을 죽였다.
그러나 그런 부류의 인간들은 절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라크전 뒤에 있었던 딕 체니(Dick Cheney, 전 부통령) 또한 그렇다. 포로 고문 등에 대해 전혀 사과하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트럼프도 (테러리스트 관련) 물 고문은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등, 실상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 광주 5·18 민주화 항쟁을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 넘어) 영문판 재출판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맞다. 역사적으로 정말 중요한 책인 만큼 재출판이 빨리 되길 바란다. 미국에도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는 <넘어 넘어> 책 영문판에 '워싱턴의 시각'을 짧게 실었다. 출판이 왜 진전되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재출간을 해야 한다고 본다."
- 5.18 관련해 모은 미국 기밀문서를 모두 광주에 기증하기로 했다고."이번 방문 때 윤장현 광주시장과 만났다. 제가 모은 자료를 기부하기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협의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2년 내로 진행될 걸로 본다. 여기에는 광주뿐 아니라, 1980년대 박정희 암살 때부터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시각 등이 폭넓게 담겨있다. 원본을 광주시에 주고 복사본을 제가 가질 예정이다.
5.18 관련 아카이브를 광주가 만들었는데, 미국의 FOIA 문서(정보공개법에 따라 기밀 해제된 문서)도 일부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광주 인권정책 담당과 주로 이야기했고, 이번에 윤 시장을 만났다. 윤 시장이 매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저는 이 문서를 광주에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외신 기자로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는 이유는."이게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직접 힘을 합쳐 이뤄낸 사건이다. 여기에 제가 굉장히 깊게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관련된 기사들을 쓸 예정이다.
이를 알리는 건 한국에도 미국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은 북한에 관심을 가질 뿐, 남한에 대해서는 매우 적은 이해를 하고 있다. 남한이 얼마나 역동적인 나라인지, 이 나라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쟁취했는지도 제대로 잘 모른다. 미국 국민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과거 박근혜 대통령 비판 기사를 썼다가 외압 논란이 인 적 있는데. "(허탈하게 웃으며) 뉴욕 총영사관은 그 전까지는 논란이 없다가, 제 기사가 한글로 번역되기 시작하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마도 기사 중에서 제가 박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한 부분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박근혜 시대가 박정희 시대와 다를 바 없다는 식으로 제 기사를 해석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저는 그때와 지금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언론의 자유도 있고, 민주주의도 이룩했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박정희 정권 같은 어둠의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물론 여전히 문제는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렇다. 그 사람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죄 등으로 들어갔는데 사실 그건 잡아들이려는 구실에 불과하다. 과거로 돌아간 건 아니지만 이렇듯 문제는 여전하다. 그래도 언론이 이를 계속 알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한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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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온 외신기자 "전두환 같은 부류의 인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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