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 김모 (19)씨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최윤석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 5월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역내로 진입하는 전동차와 충돌하는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19)씨의 분향소가 차려졌다.
김씨가 숨진 지 5일 만에 차려진 이곳을 유가족 측은 '빈소'가 아닌 '분향소'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현재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을 숨진 김씨에게 돌린 서울메트로의 일방적인 발표에 반발해 장례절차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분향소에 마련된 영정에는 교복 차림의 앳된 김씨의 얼굴이 담겨져 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사용된 졸업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사용된 것이다.
2일 아침에는 김씨의 친구들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씨의 모친은 잊지 않고 찾아와준 친구들의 손을 잡고 "우리 아들도 학교에 보낼 걸..."하며 오열했다.
분향소에는 고인의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의 발길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현재 그 어떠한 장례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측과도 장례 문제에 대해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이 이곳이 빈소라 하고 발인을 3일에 한다고 기사를 썼는데, 이곳은 빈소가 아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 만든 분향소일 뿐이다. 장례절차는 일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