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 수입 입찰공고는 모내기 모판 걷어차는 것"

전농 부경연맹 등 농민, 7일 경남도청 앞 기자회견 ... "밥쌀 수입 중단" 촉구

등록 2016.06.07 13:33수정 2016.06.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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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들은 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밥쌀 수입 중단촉구,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들은 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밥쌀 수입 중단촉구,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윤성효

농민들이 '밥쌀 수입 중단'을 외쳤다.

김군섭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과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대표 등은 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밥쌀 수입 중단 촉구,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20kg 기준 쌀 1포대가 지난해 5만원선에 거래되었는데 올해는 3만2000~3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5월 27일 농수산식품공사를 통해 밥쌀 수입 입찰공고를 냈다. 정부는 이번에 중국과 미국산 쌀 2만 5000톤을 수입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백남기 농민 두 번 죽이는 밥쌀 수입 중단하고, 대통령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정권은 농수산식품공사를 통해 또 다시 밥쌀을 수입하겠다고 입찰공고를 냈다"며 "쌀 재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하고, 쌀값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그동안 정부는 쌀이 남아돌아서 쌀값이 떨어지니깐 국내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강압해 오지 않았던가"라며 "우리나라 농민들에게는 쌀농사를 짓지 말라고 강요하면서 미국산, 중국산 밥쌀만큼은 기어이 수입해야겠다는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이 땅 농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같은 정부의 작태는 모내기가 한창인 농민들이 모판을 걷어차고 정리해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는 또 하나의 국가폭력이며, 밥쌀 수입 반대를 외치다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는 반인륜적 살인행위"라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에서 "밥쌀 수입 중단하고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자 강신명을 처벌하라", "국회는 청문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적극 나서라", "우리쌀감축하고 밥쌉수입 강행하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전국 농민단체들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대회에 대거 참가하기로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들은 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밥쌀 수입 중단촉구,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들은 7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밥쌀 수입 중단촉구,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윤성효

#밥쌀 #백남기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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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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