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방영된 '제3병원'에서는 한 협진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사와 한의사의 끝없는 갈등 상황을 드라마로 재연하였다. 드라마에서는 서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피앤딩으로 끝났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드라마와는 다르다.
tvN
의사협회 "시범사업에 참여 자제하도록 할 터"하지만 복지부의 전격적인 발표 이후 양·한방 협진을 바라보는 각 단체의 태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한 협진제도는 한방의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부족으로 현대의학과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미약하여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방의 안전성과 의학적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보험 급여화라는 수단을 통해 의·한 협진을 활성화하겠다는 발상은 임상적 치료 효과가 불분명한 한방행위나 한약에 보험재정을 투여하여 한방의 몸집부터 키우겠다는 지극히 위험한 정책"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숙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도 지난 3일 건정심 종료 후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국공립병원 10여 곳의) 각 병원장에게 의·한 협진 시범사업 참여를 자제해 줄 것을 공문을 통해 전달할 생각도 있다"면서 "이는 한의학 대학에 의대 교수들의 출강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의사협회는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별 병원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김주경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한 협진 이후 국민 건강에 위해가 발생한 경우 해당 병원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복지부의 생각처럼) 협진 사업이 잘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의사 협회 "협진은 이미 세계적 추세. 조속히 추진돼야"한의사협회는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양·한방 협진 활성화 사업의 성공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작년 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의 주요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협진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면서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경우에도 협진을 통해서 국민들이 효과적인 의료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90%가 동양의학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고 침·한약 등의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동양의학에 우호적이다. 미국의 경우 암센터 45곳 중 30곳은 양·한방 협진이 이뤄지고 있고, 협진이 이루어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회진을 도는 풍경도 목격할 수 있다.
김 홍보이사는 "이번 시범 사업이 늦은 감이 있지만, 협진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복수면허의사협회 "복수면허 의사 참여 보장돼야"의사 면허와 한의사 면허를 모두 취득한 후 이미 양·한방 협진 진료를 하고 있는 양·한방 복수면허 의사들은 양·한방 협진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지금까지 협진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는 복수면허 의사들과의 논의가 배제한 채 시범사업을 진행하는데 불만을 나타냈다.
이종진 대한의사한의사 복수면허의사협회 부회장은 "양·한방 협진은 이미 양·한방 복수면허를 가진 복수면허협회 회원들이 일선 병의원에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각 학문간의 이해가 부족한 의사와 한의사의 단순한 물리적 결합은 양·한방 협진사업의 좋은 취지와는 달리 좋지 않은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협진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진료 최일선에서 협진중인 복수면허의사들도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올바른 과정과 좋은 결과가 도출되는데 충분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한방 복수면허의사의 시범사업 참여를 주장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공유하기
제대로 된 양·한방 협진, 이번엔 볼 수 있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