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 추이2010년 잠시 반등이 있었지만 이후 성장세를 멈추다가 지난 3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창완
여전히 대중국 수줄이 한국 총 수출(5267억5700만달러) 가운데 1371억2400만 달러로 26.03%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대중국 수출의 감소는 무역 의존도가 경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에 절망적 수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회복은 가능할까지난해 말 우리 정부는 한중FTA를 체결하면 대중국 수출 보따리가 열릴 것처럼 홍보했다. 하지만 앞에 보여준 것처럼 4월까지의 상황을 보면 오히려 대중국 수출 감소폭은 휠씬 늘어났다. FTA가 대중국 수출에 나쁜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그럼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 회복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없다'. 우선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에 가장 큰 문제는 이제 중국에 팔아먹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을 했다면 그 수출 대상은 중국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 내 한국기업이다. 삼성전자나 LG화학, 현대기아차, 포스코,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이런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런 중국내 한국기업들의 위상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약화가 아니라 추락의 수준이다. 삼성 관련 회사의 중국 수출의 첨병역할을 했던 반도체나 이동전화 시장의 위축은 이제 회복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 5월 30일 미국 IT매체 폰아레나가 발표한 중국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은 3.2%를 차지해 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위는 26%인 샤오미였고, 화웨이, 러에코, 애플, 메이주 등이 그 뒤를 잇는다. 2013년에 1위였던 삼성은 2014년 3위, 2015년 6위를 기록했으며, 특별한 반전 계기가 없는 한 뒤로 밀려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인 상황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위협받고 있다. 기존 쑤저우 공장에 이어 시안 공장을 준공했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는 상황이다. 칭화 유니 등이 주도하는 중국 반도체 투자는 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의 매입과 공장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어 삼성의 텃밑까지 추격해 위협감을 더하고 있다.
톈진에서 근무하는 삼성 주재원인 한 간부는 자신의 미래에 절망적인 입장이다.
"미국 기업은 연봉 10만불에서 15만불이면 전문인력을 쓰는데, 삼성은 연봉과 교육비를 합쳐서 일년에 한화 5억원 받는 직원이 톈진 삼성에만 40명이다. 어떻게 미래가 있겠는가. 3년 안에 어려워진다고 본다.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노동자는 월급 400불인데, 톈진은 800불이 넘었다. 중국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미래는 없다. 3년을 버틸지 장담할 수 없다."다른 기업도 별반 차이가 없다. 2014년 연생산 100만대 규모의 공장에서 112만대를 생산하는 등 신기록을 수립했던 현대자동차도 창저우와 충칭 공장을 증설했는데 최근 위협감이 강해지고 있다. 우선 2015년 생산대수가 106만대로 줄었다. 거기에 미세먼지 문제로 인한 전기차 지원 정책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차는 위축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