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차의 아이들을 위한 특별 자리.
서규호
아소보이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3호 차일 것 입니다. 열차가 출발하면 아이들이 먼저 이동하는 곳입니다. 이 곳 3호 차의 지정석은 뭔가 특이합니다. 하얀색 의자는 아이들을 배려한 좌석으로 창가 쪽은 머리받침이 낮고 어른들 쪽은 머리받침이 높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서 다리 발판도 준비되어 있어 편안하게 열차 여행이 가능합니다. 아소보이 열차의 장점이 이 3호 차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승무원과 함께 놀 수 있는 작은 나무 볼풀은 아이들 4~5명이 들어가면 꽉 찹니다. 부모님들은 옆에서 아이들이 노는 순간을 평생 간직하려고 사진을 연신 찍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작은 도서실도 있어 아이들이 앉아서 편하게 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구로짱의 오리지널 동화책도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 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열차 여행을 즐깁니다.
정말 아기자기한 것은 여기에 작은 방도 있어 여행 중 아이가 잘 때 잠시 재울 수도 있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열차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유치원아이들이 가장 놀기 좋아하니 그 또래의 아이들이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차는 1시간여를 달려 다테노역(立野駅)에 도착하면 갑자기 방송이 나옵니다. 스위치백 구간이 시작되죠. 스위치 백이란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렸듯이 기차가 급경사를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1시간 정도를 달리니 배도 출출해집니다. 3호차의 구로카페로 가봅니다. 아이들을 위한 열차다 보니 과자도 많고 구로 캐릭터를 이용한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귀여운 구로짱 한 마리 키워 보세요. 이 열차의 먹거리 중 가장 유명한 어른푸딩과 어린이푸딩은 차내에서 판매되는 한정품이라 꼭 구입해서 드셔보세요. 또한 차내에서 판매하는 에끼벤은 아소의 자연재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미리 2일 전에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습니다.
열차가 아소역을 지나면 거의 모든 손님이 하차합니다. 아소의 대풍경을 만나기 위해 오늘 하루 저희와 함께 떠나 보시죠! 구마모토 지진의 빠른 복구를 오늘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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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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