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공기관 구조조정 관련 보도 2건(6/14)
민주언론시민연합
다음 보도인 <"공공개혁 끝까지 추진…민간 변화 유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겼다. "2년 만에 다시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지고,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청년일자리가 늘어났다며, 그동안의 개혁성과를 평가"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공공개혁을 끝까지 추진해 달라고 당부" "무엇보다 '신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공기관의 무사안일주의를 깨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 등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성과연봉제 도입 지시를 그대로 전했다.
KBS를 비롯한 방송사들이 은폐한 정부안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두 축은 전기·가스의 민영화와 에너지 분야 공기업의 대량 해고이다. 정부는 해외 사례를 들어 민간 기업이 전기, 통신, 가스 등이 결합된 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지만 재벌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결국 대기업 독점에 의해 전기·가스 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전기와 가스는 공공재라는 특성상, 그동안 정부 보조를 통해 원가 인하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민간 기업이 가격 현실화, 즉 가격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대기업 특혜, 공공재 민영화라는 비판이 거셀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고된 석탄공사, 석유공사 등 공기업 구조조정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이 6900%에 이를 정도로 부실이 심각했던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실패를 결국 노동자와 국민의 부담으로 돌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듯 공기업 통폐합 계획은 철회했지만 결국 해체 수준의 혹독한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조6천억 원의 부채를 진 석탄공사는 신규채용이 금지된 채 단계적 정원 축소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도 각계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청년일자리가 늘어났다'고 주장했지만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청년실업률은 9.7%로서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5월 기준 사상 최고치이다.
이 통계청의 수치마저도 한국의 실질적인 청년 실업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지시하며 공기업 노동자를 '신의 직장', 즉 기득권으로 규정한 데 있어서도 정부 정책 실패에 따른 공기업의 적자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린다는 비판이 일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실질임금 인상률이 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고 있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무시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8일, 근로자 측의 집단적 동의를 받지 않은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동관계법상 효력이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대통령 발언만 따로 다룬 지상파 3사와 TV조선 보도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부는 노동개혁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정부와 재계의 책임은 회피한 채, '귀족노조' 프레임을 앞세워 정규직 노조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노동자 서민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공론의 장을 열어 정부정책의 장단점과 문제점, 대안을 제시해야 할 공영방송 KBS는, 제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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