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7000원에 몸보신, 이거 참 괜찮네

여수 조개마을의 닭한마리칼국수

등록 2016.06.17 13:57수정 2016.06.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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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 한 마리를 빼고 칼국수만 먹어도 한 끼니가 되겠다.
닭 한 마리를 빼고 칼국수만 먹어도 한 끼니가 되겠다. 조찬현

단돈 7000원에 몸보신이라니, 이거 정말 괜찮다. 점심 특선 메뉴로 선보인 닭한마리칼국수다. 혼자 먹기에 버거울 정도의 양이다. 보통 사람들은 닭 한 마리를 빼고 칼국수만 먹어도 한 끼니가 되겠다. 아무튼 좋다. 이 가격에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점심 특선. 이는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한 불경기의 산물이다. 이렇듯 식당들은 점심 특선으로 저마다의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착한 가격에 품질은 높였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다. 소비자들이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이러한 몸짓이 짠하기도 하다.

어릴 적 자주 먹었던 고구마조밥 문득 그리워져

 닭한마리칼국수 상차림이다.
닭한마리칼국수 상차림이다. 조찬현

 차진 조밥에 샐러드와 배추김치 깍두기가 기본 상차림이다.
차진 조밥에 샐러드와 배추김치 깍두기가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오늘 소개할 음식은 여수 조개마을의 닭한마리칼국수다. 원래는 점심특선으로 선보인 음식인데 아무 때나 가도 먹을 수 있다. 조개탕과 조개구이 해물찜 전문점인 이곳이 점심메뉴로 초계국수(4000원)와 함께 내놓았다. 초계국수는 이문 없이 내놓은 메뉴다. 5000원 하는 닭곰탕도 눈길을 끈다.

늘 붐비는 곳이지만 여름철에는 다소 한산하다. 그래서 요즘 찾아가면 대접받는다. 어머니와 딸 사위가 함께 운영하므로 가족적인 분위기라 좋다. 주인과 손님 간에 격이 없이 편하다는 이야기다.

 노란 빛깔에 조밥이 참 맛깔지다.
노란 빛깔에 조밥이 참 맛깔지다. 조찬현

차진 조밥에 샐러드와 배추김치 깍두기가 기본 상차림이다. 노란 빛깔 조밥이 참 맛깔지다. 멥쌀과 함께 섞어서 짓는 조밥에 고구마를 썰어 넣어도 좋다. 어릴 적에 자주 먹었던 고구마조밥이 문득 그리워진다. 


닭한마리칼국수, 푸짐하다. 냄비 한가운데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오지다. 닭은 제쳐두고 칼국수만 건져먹어도 배부를 지경이니. 닭 육수에 끓여낸 칼국수만 먹어도 본전은 건진 셈이다. 그렇다면 닭 한 마리는 덤.

맛집을 논하기 전에 7000원에 과분한 음식이다. 올 여름 몸보신용으로 괜찮아 보인다. 착한 가격의 닭한마리칼국수 한번쯤 맛보길 바란다.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늘 노력하는 이집, 앞으로 기대된다. 아무나 돈 버는 게 아니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다 자기 복이지 아무나 돈 버는 게 아니에요."

 닭한마리칼국수다. 냄비 한가운데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다.
닭한마리칼국수다. 냄비 한가운데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다. 조찬현

 닭 육수에 끓여낸 칼국수라 국물 맛도 좋다.
닭 육수에 끓여낸 칼국수라 국물 맛도 좋다.조찬현

 올 여름 몸보신용으로 괜찮아 보인다.
올 여름 몸보신용으로 괜찮아 보인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닭한마리칼국수 #조밥 #맛돌이 #고구마조밥 #조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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