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왼쪽)의원과 이장우 의원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김태흠 의원실에서 전날 결정된 유승민 의원 등이 포함된 7명에 대한 복당 결정을 논의하기 위해서 김태흠 의원과 김진태 의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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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윤상현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 일괄 복당 결정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전'은 내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17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진석 원내대표의 공개 사과와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비박근혜) 측은 이를 과도한 요구로 보고 있다. 결국 복당 결정으로 재점화된 당의 내홍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오후 친박 긴급 대책회의에 모인 이들은 조원진·김태흠·김진태·이장우·이완영·이우현 의원 등 총 6명이었다. 여기에 박덕흠 의원과 강효상 의원이 전화 등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참패 이후 최대한 분란을 자제하면서 원 구성을 순조롭게 완료하고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데 이번 유승민 복당 결정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과정"이라며 회의 결과를 전했다.
이들은 우선 "복당 문제는 엄중한 사안임에도 민주적인 당내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졸속적이고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며 "비대위에서 의견을 모았지만 추후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한 지도체제 개편 사항과 비교할 때도 그 형평성에 모순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복당 문제는 당내·외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고 복당 신청자의 의견을 들어봤어야 했는데도 미신청자까지 (복당을) 승인한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비대위 회의 진행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의 책임도 물었다. 이들은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중대 범죄행위라고 모욕적 언사를 하는 등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복당 승인 처리하도록 했다"며 "이런 것은 당이 화합을 모색하고 혁신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사퇴'에서 '정진석 사과'로 후퇴, "20일 본회의 후 의견 더 들을 것" 다만, 이들은 유승민 의원 복당 취소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현재 복당 결정을 뒤집을만한 당헌·당규가 미비한 점을 의식한 듯 정 원내대표 등에게 복당 결정 과정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었을 뿐이다.
이들은 "정진석 원내대표는 복당 승인 과정에 대해 의원총회를 소집해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며 "또한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사죄하고 어서 모셔와서 비대위를 조기 정상화시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비대위원장을 보좌해 당무를 처리해야 할 역할임에도 비대위원장 뜻에 반했을 뿐 아니라 강압적 분위기로 몰아가는데 앞장섰기에 책임지고 총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앞서 정진석 사퇴론 거론됐던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의 요구 수위가 다소 낮아진 셈이다. 이우현 의원은 '권성동 사퇴'를 요구한 까닭에 대해 "사무총장의 직위는 굉장히 중요하다, 혁신비대위원장을 보좌하는 역할인데 자기 주관대로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가 수위가 낮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요구 내용이) 픽스(고정)된 것은 아니다, 월요일(20일) 의원들 모여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의원들이) 다 지방에 있어서 참석을 못했다, 의견을 공유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은데 (20일) 본회의 마치고 오후에 모여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정진석 사퇴 요구는) 많이 의견을 들어보고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