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백 제약사가 자기네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킥백(뇌물성환불)을 주었다고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기사 (왼쪽)과 군납업체가 미국 국방부 공무원들에게 킥백을 주었다는 기사 제목(가운데) 그리고 주택융자보험사가 고객을 몰아준 은행들에게 킥백을 주었다는 기사 메목(오른쪽).
조화유
글자 그대로 돈을 받은 사람이 받은 돈의 일부를 돈 준 사람에게 "옛다 너도 좀 먹어라"하고 경멸적으로 발로 차서 준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킥백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뒷돈'이다. 그런데 이 좋은 우리말 놔두고 영어, 그것도 좋은 뜻의 환불 리베이트를 나쁜 뜻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법무부와 선관위까지 리베이트를 계속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 년 전에는 법무부 산하에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이란 것 까지 조직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현 국무총리)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엉터리 영어를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것은 망신스러울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국제적인 법률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시정하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황장관은 공감을 표시하고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도 검찰이 리베이트란 영어단어를 잘못 쓰고 있음이 위의 신문기사로 확인 되었다. 그 뿐인가, 한국의 대표적 한글사전에도 리베이트가 뇌물성 환불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지난 16일 필자는 인터넷에서 한국 3대 TV 저녁뉴스를 보았다. 모두 리베이트를 나쁜 뜻으로 쓰고 있었다. 그래서 화면에 뜬 KBS 기자의 이메일 주소로 리베이트를 쓰면 안 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그 때문인지 다음 날 6월 17일 밤 뉴스에는 리베이트란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날 J일보 인터넷판에서 찾은 기자 3명의 이메일 주소로 리베이트 대신 정확한 단어 킥백을 쓰든지 순수한 우리말 뒷돈을 쓰라고 권고했으나 그들은 내 충고를 완전히 무시하고 다음날 신문에 계속해서 리베이트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