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대표적인 캐릭터 <미생>의 마부장. 마부장은 중년 남성이었지만, 꼰대는 나이 많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겪었던 폭력과 차별의 경험을 증언해도 귀를 틀어막고 한국처럼 여자가 살기 좋은 곳은 없다는 믿음을 고수하며 '김치녀'를 혐오하는 젊은 남성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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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겪었던 폭력과 차별의 경험을 증언해도 귀를 틀어막고 한국처럼 여자가 살기 좋은 곳은 없다는 믿음을 고수하며 '김치녀'를 혐오하는 젊은 남성도 마찬가지다. '헬조선'에서 청년으로 사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해도 귀 기울이지 않고 계속 열정과 노력을 강조하며 속 터지게 하는 꼰대를 경험한 적 있다면 그러지 말자. 그러는 게 님들이 싫어하는 '꼰대'랑 뭐가 다른가.
역지사지도 능력 같다.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것. 태생적 조건과 삶의 배경이 나와 다른 사람의 증언과 고백을 편견을 지우고 듣는 것. 나와 같은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역지사지할 수 있는 이들이었으면 좋겠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그래서 남성이 징병 문제 때문에 억울한 거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징집 대상이 아닌 자들을 혐오한다고 해결될 일인지는 모르겠다. 징병은 국가 폭력의 결과며, 모병제 등 대안을 주장하며 정부와 투쟁해 징집 규모를 줄이고 다수 남성이 징병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득 아닌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폭력·억압을 최소화한 사회, '자기답게 살 권리'가 '혐오할 권리'를 앞서는 사회,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무엇을 입증할 필요 없이 기본적인 삶의 질은 누릴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존재가 나를 규정하고 억압하는 대로 살지 않겠다. 계속해서 나의 경험과 주장을 공유하고, 다른 삶의 이야기도 경청할 것이다. 부디 국회의원들도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법과 제도를 만들며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중책을 맡았으니까. 국민이 행복한 변화를 이끌려면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욕망과 고통을 읽어내며 공공선을 추구해야 할 테니까. 게다가 한 수 배우겠다고 당사자이자 전문가인 사람을 모셨으면 집중해서 듣는 게 예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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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민족성향" 국민의당 의원님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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