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고 싶다는 인간의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토요일이었던 지난 18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이세오호(Lake Iseo) 위로 길이 열렸습니다. 부부 설치미술가인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가 2006년부터 10년 동안 준비한 '플로팅 피어스'(The Floating Piers), 즉 '떠 있는 부두'입니다.
a
ⓒ 크리스토 클로드
총 3km에 달하는 이 물길은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정육면체 20만 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위를 10만 제곱미터의 노란색 천으로 덮어 술자노 마을과 몬테 이솔라 섬을 이었습니다. 이 특수 천은 말랐을 때 황금빛을 띠지만 물에 젖으면 붉게 변합니다.
"발아래 물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우 '섹시'한 게 마치 물침대를 걷는 것과 비슷하지요." 방문객들에게 맨발로 걸어볼 것을 권한 크리스토는 '모든 위를 위한 예술'이라는 정신에 입각해 24시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오는 7월 3일까지 전시된 후에는 철거해 산업현장에서 재활용될 계획이라네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