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신대에서 '한반도 통일의 미래상'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희훈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21일 사단법인 통일맞이와 생명평화연대, 기독청년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강연에서 "내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 되느냐가 국가 장래에 정말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1년 동안 후보들 간의 소통과 학습을 위한 토론으로 장기레이스를 펼쳐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대선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주류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던진 메시지라서 주목할 만하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지난 4월 19일 더민주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김종인 지도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송영길·추미애 의원 등 8월27일 전당대회의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이해찬 복당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한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진행된 '한반도 통일의 미래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내년에도 이런 엉터리 정부가 들어서면 국민들의 실망이 너무 크고, 1987년 이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 구도는 우리 쪽이 더 낫지만, 지난번처럼 냉소적인 단일화가 되면 못 이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일에 배낭메고 비행기 타고 가는 그런 냉소주의가 어디있나, 정치는 굉장히 진실하게 해야 한다"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2012년 대선 당시 행보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표였던 2012년 10월 9일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당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하던 안 대표의 약점을 공격했다.
안 대표 측은 단일화 협상 카드로 이해찬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했고, 이해찬 지도부는 11월 18일 총사퇴해야 했다. 결국 불출마를 선택한 안 대표는 대선 투표 당일에 미국으로 출국해 이듬해 3월에 돌아왔고, 곧바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서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