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장과 부면장, 밖노루섬에서 풍어제를 지냅니다. 뒤로 보이는 수월산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임현철
"풍수로 보면 거문도는 해룡농주(海龍弄珠) 쌍룡희주(雙龍戱珠) 지세다. 동도는 숫룡, 서도는 암룡이다. 고도는 동서 쌍용 사이에 놓인 여의주다. 밖 노루섬과 안 노루섬은 작은 구슬과 방파제 역할을 한다."염동필 면장의 설명입니다. 그들은 왜 풍어제를 지내려는 걸까요? 염 면장은 "올해 노루섬에서 풍어제 지낼 때, 출장이 겹쳐 참석 못했다, 이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 조촐하게 둘이서 지내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백성을 위하는 '위민'의 현장입니다. 입만 열면 허튼 소리하는 정치인이 배워야 할 듯합니다.
안 노루섬. 섬에서 섬을 봐도 그림입니다. 고두리 영감 제단 앞에 섰습니다. 배, 바나나, 막걸리, 과자, 육포, 어포 등을 차립니다. 거문도 해풍쑥 막걸리를 따릅니다. 면장과 부면장, 나란히 섭니다. 진지합니다. 맞춰 절을 올립니다. 제단 가운데 놓인 물에 뜨는 돌, '부석'을 어루만지며 풍어를 기원합니다.
밖 노루섬으로 향합니다. 따개비와 해초 등이 천지입니다. 제를 지낼 용왕암으로 오를 길이 마땅찮습니다. 어렵게 용왕암에 오릅니다. 편평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사람이 용왕암 앞에 서니 고목나무와 매미 같습니다. 또 정성껏 제를 차립니다. 절을 올립니다. 그들은 절하며 무엇을 빌었을까요?
"용왕님께 우리 삼산면 어민들이 고기 많이 잡고 편안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었네."꼼장어, 용왕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보낸 장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