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위에 싹튼 우정 '동구밭 프로젝트'

"내 친구는 지적장애인입니다"

등록 2016.06.28 15:10수정 2016.06.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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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의 유일한 친구라면? 나에게 친구가 딱 한 명 있다면? 살아가며 겪는 희노애락의 순간마다 그 친구가 생각나겠죠. 하지만 대한민국 성인 발달장애인 3명 중 2명은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단 한 명도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발달장애인의 첫번째 친구가 되자! 이것이 2014년 '동구밭 지기 프로그램' 의 시작이었습니다."(동구밭 노순호 대표)
발달장애인과 또래 비장애인이 '텃밭가꾸기' 를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면?


회색빛으로 물들어버린 삭막한 도시위에서 푸른 텃밭을 가꿔가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동구밭' (www.donggubat.com) 이다. 동구밭은 소셜벤쳐사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상 임팩트투자공모전'에 선정되어 2015년 12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주)' 로부터 임팩트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공익성과 사업성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현재 동구밭 4기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부천혜림원 작은 텃밭에서 활동 중이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모여들어 밭을 갈고 하루를 일궈가는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이 싹튼다.

수확한 채소로 비빔밥도 만들어 먹고, 에코백도 만든다. 같이 정신없이 놀다보니 스스럼이 없다. 시설 장애인과 봉사자의 관계가 아니라 형, 누나, 언니, 오빠로 부르며 어울린다.

자갈을 골라내듯 편견을 골라내고, 공감과 소통만 곱게 심어 키워내고 있는 동구밭 일꾼들. 도시농업을 통한 자연스러운 또래의 어울림으로, 지적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함께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구밭 #지적장애 #도시농업 #친구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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