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마을에서 상가와 사무실에 배달하는 반찬. 지난 6월 27일 오후용이다.
이돈삼
차씨는 '민들레마을'의 영양사다. 민들레마을(대표 정금희)은 2009년 여수YWCA가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반찬을 만들어 사무실이나 상가에 배달하는 일을 한다. 날마다 700∼800인 분을 배달한다.
한 달에 네댓 차례 야외용 도시락도 싼다. 출장 뷔페도 운영한다. 출장 뷔페는 주로 봄·가을에 들어온다. 토·일요일이나 방학 땐 주민센터가 추천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급식도 한다. 학생들의 방학 때가 되면 더 바쁜 이유다.
민들레마을은 병원의 입원 환자들을 돌보는 건강 돌보미(간병) 지원사업도 한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이 끝났지만, 자립 경영을 해오고 있다. 벌써 5년 됐다.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차지연씨는 민들레마을에서 식단을 짜고 조리하는 일을 총괄한다. 식단은 주간 단위로 짠다. 식단에 따라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한다. 거래처 관리나 조리장의 위생 관리도 그녀의 몫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요리의 맛을 내는 일이다. 아홉 가지를 잘할지라도 한 가지, 맛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내가 고객이라면…. 그 생각을 늘 합니다. 제가 먹고, 저의 아빠·엄마가 드실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고객들의 고른 연령대에 맞춰서 식단도 다양하게, 보기 좋게 하고요. 맛과 영양, 위생, 정성까지 가득 담습니다."
그녀의 표정에서 믿음이 묻어난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온갖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이라면 약이 될 것 같았다.
"음식에다 저의 마음까지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배고픔만 해결해주는 음식이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건강한 삶을 드리고 싶거든요. 그게 제 마음입니다. 고객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차씨는 그 마음으로 식자재를 구매한다고 했다. 조리장의 청결 상태도 젊은 감각으로 꼼꼼하게 챙긴다.
"프로가 되고 싶어요. 전문가요.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고, 고객의 건강을 챙길 것이고요. 꾸준히 연구해서 맛있고 영양 가득한 식단을 만들겠습니다."
차 씨의 말끝에 힘이 한껏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