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부부왼쪽이 달팽이의꿈 최학윤원장, 오른쪽이 동그라미 유상현원장. 이 부부는 사실 요즘이 인생에 있어서 제일 어렵다고 한다. 사회에 봉사하고자 시작한 일을 하면서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차압을 두 번 당하고, 빚에 허덕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부부는 원생들과 함께 하는 것은 더 없이 즐겁다며 웃었다.
송상호
하지만, 안성시에 있는 두 곳은 시설지원이 극히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한명의 인건비만 지원하는 시설은 경기도의 어디에도 유례가 없는 지원방법이다. 경기도의 다른 도시엔 한 시설 당 최소한 650만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경기도 기준이라면 이 두 곳은 최소한 매월 1300만원(인건비 4인기준 최소 1000만원 + 운영비 2곳 기준 최소 300만원)이 예산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이곳은 매월 운영비와 인건비가 고작 276만원(교사 한 명 인건비 200 + 운영비 76만원)이다. 원장 두 사람과 교사 한명의 인건비는 아예 없다.
그렇다면 이 부족분은 어떻게 할까. 그렇다. 부부가 벌어 놓은 돈은 이미 고갈 상태이고 현재 버는 돈(H물산 통해서)을 여기다 끌어다 박고 있다. 이러한 일이 지속되자 살림살이가 매월 적자다.
운영의 어려움이 반복되자 법원 압류로 인해 차압도 당했다. 타고 다니는 조그만 경차도 압류되었다. 시설종사자 4대 보험료(매월 70만 원 정도)가 오랫동안 연체되고 보니 의료보험공단에서 압류해 가버렸다. 사업해서 번 돈을 시설에 메우다보니 사업자금부족으로 인해 해당업체에서 시설에 있던 생활가전제품들(텔레비전, 냉장고 ,쇼파 에어컨 세탁기 등)을 압류해서 가져가버렸다. 공교롭게도 압류해서 경매 처분하는 날에 지도감독 기관의 담당자 2명이 이를 목격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안성시 차원에서 책임져야할 일이다. 안성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행하지 않는 탓에 혼자서는 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없는,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당한 15명의 정신질환자 원생과 가진 것 다 내주어 그들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했던 원장부부와 그들을 위해 손과 발이 되어준 2명의 사회복지사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이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안성시정신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과 허순선 팀장은 "우리도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안성 지자체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이제 안성시에서 이 예산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을 차례다.
나라가 해야 할 일을 개인이 하겠다며 희생하는 부부에게, 삶의 파국을 안겨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더군다나 부부에게 딸린 15명의 식구들과 교사들의 삶이 무너지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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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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