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어린이 벼룩시장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회 어린이 벼룩시장의 모습
엄관용
일반 시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은평구 주민들에게조차 아직은 낯선 공간인 서울혁신파크에서 치밀한 기획이 없이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놀이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위에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십니다.
시민들이 대상화되지 않고 주인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가는 서울혁신파크의 남은 조각들이 과연 어떻게 조합될 것인지 자못 그 미래가 궁금합니다.
이번 제4회 어린이 벼룩시장은 아빠들의 제기차기, 어린이 노래자랑, 전통 전래놀이 등 이러저러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히 혁신파크 입주단체인 '노는 엄마'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2층 오픈 스페이스가 비교적 큰 공간임에도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리는 어린이 벼룩시장은 나한테 불필요한 물건을 팔고,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단순한 상품 교환의 장소가 아닙니다.
사적으로 구획된 도시 공간의 경계와 달리 서울혁신파크의 열린 공간에서는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맘과 삶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작지만 그 어느 곳에도 없는 마을입니다. 아마도 젊은 세대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마을 이미지에 가장 부합할지도 모릅니다.
서울혁신파크,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