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의견 다르면 무조건 우익이라고 비판"

비판서 출간에 반박 기자회견... "선입견에 오독·왜곡"

등록 2016.07.11 21:41수정 2016.07.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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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최근 출간된 이 책의 비판서에 대해 "책을 오독·왜곡해 독자에게 불신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11일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영환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교수가 저서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를 통해 제기한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교수가 선입견에 근거해 책을 잘못 읽은 채 독자마저 오독으로 유인하고 있으며,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일본 지식인의 호평도 입맛에 맞게 왜곡했다는 게 요지다.

정 교수는 책에서 각종 사료에 근거해 조선인 위안부가 전쟁을 도운 '애국적' 존재였고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를 맺기도 했다는 박 교수의 주장을 비판했다. 나아가 전쟁 책임을 부정하려는 역사수정주의 흐름에 들어맞아 일본 지식인들에게 환영받았다고 봤다.

박 교수는 정 교수의 비판서가 자신에게 '도덕적 의구심'을 유발하는 태도와 수사를 사용했다며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우익과 연결해 독자의 적개심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국의 위안부'와 전작 '화해를 위해서'에 대한 일본 지식인들의 호평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오히려 반박에 활용했다. '역사수정주의자의 시점과는 정반대의 시선을 위안부 피해자에게 쏟고 있다'(나카자와 게이 호세이대 교수), '민족과 젠더가 착종(錯綜)하는 식민지 지배라는 큰 틀에서 국가 책임을 묻는 길을 열었다'(가노 미키요 게이와가쿠인대 교수) 등의 평가를 보면 역사수정주의나 진보 진영의 '지적 퇴락'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의 당시 나이에 대해 "전체 평균 나이가 25세라고 쓰지 않았다"며 미군이 작성한 포로 심문 보고서에 나오는 20명의 평균 나이를 썼고 어린 소녀의 사례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또 '동지적 관계'라는 표현에 대해 "1차적 의미는 식민지화가 되어서 어쩔수 없이 '일본인'이 돼야 했던 구조를 지칭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역사와 마주하는 방식'에 대한 책이고 한국·일본·민간 등 '다수에게 말 걸기'를 지향했다며 "'변명적 기술'이라는 생각은 책의 이런 형식에 대한 몰이해이자 단죄적·징벌적 사고"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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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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