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와 부두 야드 전경.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를 정부재정 투자로 조성하고 신항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야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사진출처 인천항만공사
국제 무역질서에 FTA가 확대되자, 중국도 상하이항과 닝보ㆍ저우산항, 톈진항 배후단지에 대규모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며 FTA 체결 확대에 따른 수출입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라마다 물류비 절감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서플라이체인매니지먼트(SCM)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항만 배후단지에 대규모 산업단지와 물류단지를 조성해 거기에 제조업과 첨단산업, 서비스업을 집적화해 산업을 육성한 뒤, 거기서 생산하거나 조립ㆍ가공한 제품을 바로 항만으로 운송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하고, 또한 물류단지에 대한 정부재정 투자와 자유무역지대 지정으로 수출 경쟁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ㆍ중 FTA 발효에 따라 원산지증명서 발급 요청이 급증하고 있어 한ㆍ중 교역량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인천신항과 남항에 배후단지를 확대ㆍ조성해 전시ㆍ판매ㆍ유통ㆍ조립ㆍ가공이 가능한 산업단지와 물류단지로 개발하고 이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과제다.
중국 'O2O 확대'와 FTA에 따른 '직접구매' 대비해야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중국의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ㆍ중 FTA 발효와 O2O시장 확대로 중국 내 한국 제품 직접구매가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해외 직접구매 수입이 급속히 증가하자, O2O센터를 주요 거점 도시에 개설해 자국 내 물류산업 발달을 촉진하는 동시에, 해외 수입품과 국내 제품을 경쟁시켜 자국 제조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O2O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상하이ㆍ항저우ㆍ닝보ㆍ정저우ㆍ충칭ㆍ광저우 등, 도시 6개를 전자상거래 특구로 지정한 뒤, 공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보세 수입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한ㆍ중 FTA 발효로 한국 제품 직접구매가 늘고 있고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이에 조응해 인천항 배후단지에 유통ㆍ보관 기능의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대규모 전시ㆍ판매 기능을 갖춘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게 과제다.
실제로 중국의 O2O 사업가들은 화장품ㆍ전자제품ㆍ유아용품ㆍ식품 분야에서 양질의 한국 상품 리스트를 원한다. 이들은 매우 제한적인 정보와 인맥에 의존하고 있어 리스트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고, 한국은 이들에게 한류 상품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전시ㆍ판매 단지가 있으면, 중국의 O2O사업자들이 비행기로 와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해당 물량을 바로 인천항으로 보내면 되는 것이다. 5월 기준 인천공항에서 항공노선이 개설된 중국 도시는 48개에 달해, 접근도 쉽다. 게다가 노선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나아가 이는 중국과 동시에 FTA가 발효된 베트남의 수요를 대비하는 일이다.
인천공항 배후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국토교통부는 올해 11월까지 3단계 물류단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동시에 직구(=국내에서 외국산 직접구매)와 역직구(=해외에서 한국산 직접구매)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공동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한 만큼, 인천시가 공항 배후에 보유한 '밀라노디자인시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한·중 FTA 역외가공지역 '개성공단' 적극 활용해야또한 비록 지금은 가동 중단으로 막혀있지만, 개성공단 재가동과 확장을 준비해야한다. 개성공단은 한ㆍ미 FTA나 한ㆍEU FTA와 달리 한ㆍ중 FTA에 역외가공지역으로 돼 있다. 중국 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제품이 '메이드인 코리아'로 인정되는 점을 감안해 개성에서 인천공항, 인천항을 연결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한국 기술력을 따라붙는 중국의 기술력 발전 속도가 빨라져 한ㆍ중 간 기술 격차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지금부터 임금을 매해 10% 정도 인상한다고 해도 여전히 한국보다 낮아, 웬만한 첨단 고급 기술력이 아닌 이상 중국을 상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동아시아 국제 분업구조는 한국이 일본에서 기초부품소재를 들여와 중간재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면, 중국이 최종 소비재를 생산해 세계에 수출하는 구조다.
즉, 중국도 이미 임금 상승 요인이 커 베트남과 미얀마에 노동집약 산업을 내준 상황이라, 개성공단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규모를 키워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한의 저임금과 결합하면 한국경제는 새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중국 자본 또한 북한의 노동생산성을 알기에, 남한 자본과 합작해 개성공단에 진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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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원산지증명' 급증, '중국교역 30%' 인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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