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성주 시위에 ‘외부 세력’ 개입>(7/17)
민주언론시민연합
실제로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17일 기자들에게 "폭력사태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했고, 같은 날 투쟁위 성명도 "총리 일행과 군민간 대치상황은 투쟁위의 당초 방향과 상관없는 성주군민이나 다른 지역민 등 외부인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TV조선은 이를 근거로 '외부 시위꾼 개입'을 사실로 단정한 것이다.
그러나 투쟁위의 성명에는 분명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외부세력은 확인할 수도 없으며 알 수도 없다"는 내용도 있다. 또한 투쟁위 김안수 공동위원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성주 사드투쟁위원장 "언론이 자꾸 님비, 외부개입이라 호도">(7/18, http://me2.do/5aB39Hey))에서 이재복 공동위원장의 '외부세력 개입' 발언 진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 말을 들어보니 '성주 사람이 돌 던졌다'고 하면 다칠까봐 그런 변명을 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 부분은 우리(투쟁위) 공식 얘기가 아니다. '외부세력'이라는 말도 본인이 얼굴을 모르니까 '비대위 뜻이 아닌 외부세력'이라는 말도 같이 표현돼 있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외부인'은 '성주군민이더라도 투쟁 기구에는 속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할 뿐 TV조선이 매도한 것처럼 '외부 전문 시위꾼'이 개입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경찰도 "지금까지 외부단체 개입이 확인된 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TV조선은 이런 사실들을 확인도 하지 않고 무조건 '외부 세력 개입'을 사실로 규정한 것이다. 더불어 '외부 세력'을 계속 '전문 시위꾼'으로 표현하면서 사드에 반대하는 모든 여론에 부정적 낙인을 찍고 있다. TV조선이 사드 반대에 본격적인 '마녀사냥'에 나서면서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 나쁜 보도 2 l 또 '괴담론'…괴담에만 나흘간 6건 보도한 TV조선TV조선 <또 들끓는 '사드 괴담'>(7/16, 7번째, 최원희 기자, http://me2.do/G7QcwUPE), <갈등 유발 '괴담'…국민만 불안>(7/16, 8번째, 강석 기자, http://me2.do/GXcG3LDR), <심층분석/들끓는 '사드 괴담' 대책은?>(7/16, 12번째, 김동철 사회심리분석전문가, http://me2.do/GWtAMhpZ)TV조선은 13일, 처음 꺼내들었던 '사드 괴담론' 프레임을 16일 하루에만 3건이나 쏟아 부었다. 이 또한 사드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각계각층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에 해당한다. TV조선이 성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빌미로 '외부 세력 개입 음모론'부터 '괴담론'까지 확산시키면서 국민들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또 들끓는 '사드 괴담'>은 △"시커먼 폭탄으로 변한 참외가 미사일" △"전자파가 뒤덮어 꿀벌이 사라지고 참외가 열리지 않는다"는 괴담 △"중국과 소련이 0순위로 폭격할 것"이라는 괴담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넘어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 사드 업체의 로비로 인해 설치가 결정됐다' 등 음모론 수준의 괴담" 등 SNS 상에 떠도는 낭설을 모두 나열했다. 이어지는 <갈등 유발 '괴담'…국민만 불안>은 "지난해 한 달 동안 전국을 마비시킨 메르스 괴담부터 '뇌송송 구멍탁'라고 불린 광우병 괴담까지, 국민들은 공포에 떨게 했는데 당시엔 참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라며 사드 배치를 메르스 사태와 광우병 사태와 연관 지었다.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과 내용으로 여론을 선동하는 괴담, 여과장치도, 제재장치도 없는 현실 앞에 국민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며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심층분석/들끓는 '사드 괴담' 대책은?>에서는 김동철 사회심리분석전문가가 나와 "광우병 같은 경우 국민적이다. 먹거리, 건강 관련 문제였다.
사드는 어떤 지역 내의 문제이고 안보관련 문제다. 그래서 전체적인 시민에 대한 문제냐, 일부 편향된 집단의 문제냐가 다를 뿐, 괴담 문제는 유사하다"며 재차 사드를 '광우병 괴담'에 비유했다. 심지어 이 발언은 사드 배치를 "일부 편향된 집단의 문제'로 치부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TV조선은 이날 2건의 보도를 더해 '사드 괴담'의 원인이 '뒷북 대응'에 나선 국방부 탓임을 밝혔다. <심층분석/들끓는 '사드 괴담' 대책은?>에서는 "괴담을 규제만 해서 막을 순 없다…사드 전문가들이 나서서 정보 공유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13일부터 계속 이어지는 '괴담론' 보도만 무려 6건에 이른다. TV조선은 설명과 설득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정부를 비판하는 것보다 '괴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광우병 사태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정부의 무책임을 덮으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
․ 나쁜 보도 3 l '국가 위기 상황'? KBS와 MBC의 '황 총리 구하기 특명' KBS <'사드 설득' 황 총리 '6시간 고립' 수난>(7/15, 톱보도, 홍혜림 기자, http://me2.do/5CPA3jF2), <설명회 파행…대통령 부재중 총리 발 묶여>(7/15, 2번째, 김경수 기자, http://me2.do/5nq04nEt), MBC <성주 찾은 총리 6시간 넘게 갇혀>(7/15, 톱보도, 천현우 기자, http://me2.do/GISUJGK5), <계란‧물병 투척 몸싸움…철회만 요구>(7/15, 2번째, 정동욱 기자, http://me2.do/5QTd7TpQ), <대통령 순방 중인데…발 묶인 총리>(7/15, 3번째, 박성원 기자, http://me2.do/5Z84x8Cc)KBS는 톱보도 <'사드 설득' 황 총리 '6시간 고립' 수난>에서 15일 성주군청의 상황을 '총리 6시간 고립 수난'으로 규정했다. 다음 보도인 <설명회 파행…대통령 부재중 총리 발 묶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주군청 앞 사태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 보도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제 1의 국가 안보책임자가 된 국무총리와 실무 총책임자 국방장관이 6시간 넘게 꼼짝 못하고 발이 묶인 것"이라며 성주 주민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성주군청 앞에서 안보책임자들은 발이 묶였고 공권력은 무력화" 됐다며 마치 주민들이 엄청난 물리력을 행사한 것처럼 묘사했다. KBS 보도에서 언급된 주민들의 목소리는 "사드배치 결사반대"라는 구호와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발언뿐이다. 황 총리의 승용차가 주민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고, 경찰이 그 주민의 승용차를 부순 사실도 외면했다.
MBC도 별반 다르지 않다. MBC 톱보도 <성주 찾은 총리 6시간 넘게 갇혀>에 실린 주민들의 목소리는 "결사반대" "철회하라"는 구호뿐이다. 2번째 보도 <계란·물병 투척 몸싸움…철회만 요구>는 "주민들은 무조건 철회를 요구하며 격렬하게 반발"했다며 주민들이 이유도 없이 떼를 쓰는 것처럼 묘사하더니 "일부는 복면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리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며 주민들의 '폭력'을 부각했다.
다음 보도 <대통령 순방 중인데…발 묶인 총리>는 "군 통수권을 대리하는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함께 발이 묶인 상태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중대한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을 조명하며 KBS와 마찬가지로 사태를 '국가 위기 상황'으로 묘사했다. KBS와 MBC는 다음날인 16일, 성주군청 대치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를 보도하면서도 경찰의 과잉경호라는 주민 측 주장, 황 총리가 탄 차량이 주민의 승용차를 밀고나간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