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몹이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상팀이 노출시키지 않고 촬영을 준비하고있다.
진민용
이제 누군가 그 휴지를 주워서 휴지통에 넣기만 하면 된다. 휴지통에 휴지를 넣는 주인공이 나타나는 순간,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고, 작은 불빛장식을 흔들어 주며 주인공을 향해 달려간다.
여기까지가 부버페기획단이 준비한 오늘의 플래시몹이다. 해가 모두 떨어진 후 시작될 공연에 4시부터 나와서 준비하고 있는 멤버들은 영상팀을 중심으로 순간의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
해는 떨어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공원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씩 들어오는 7시를 조금 넘긴시간, 버스커 손현민이 공연을 시작한다. 관람객으로 위장한 모퍼들은 공연 보다는 휴지통에 시선을 두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공연을 시작하고 한 시간, 준비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무려 4시간 이상을 기다렸고, 날은 점점 어두워져 버스커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두 번째 버스커인 4인조 그룹 '해피피플'이 공연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휴지통은 비어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사람들도 점점 집으로 돌아가면서 공원에는 서포터즈들 외에는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어린아이의 손이 휴지통으로 향했을때, 기쁨은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