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시아파를 겨냥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 테러로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60여 명이 다쳤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소수 시아파 하자라족 수천 명이 카불 도심에서 시위를 하던 도중 두 차례 이상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하자라족 주민들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으로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을 잇는 전력망 설치 계획에 자신들이 사는 바미안 지역을 포함해달라는 평화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IS의 온라인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은 사건 직후 "IS 전사 2명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시아파 집회에서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IS는 지난 2월에도 하자라족 남성 31명을 납치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구의 9% 정도에 불과한 소수 민족인 하자라족은 시아파에 속한다는 이유로 차별과 탄압을 받아왔다. 수니파가 이끄는 탈레반과 알카에다로부터 학살을 당하기도 했다.
대규모 인명피해로 격앙된 히라지족 시위대가 오히려 광장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현장 수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상태가 위독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는 모든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권리"라며 "정부는 히라지족 주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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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서 IS 자살폭탄 테러... 8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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