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누이가 만들어준 '참 잘했어요' 도장

등록 2016.07.24 12:16수정 2016.07.24 12:16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상연

조상연

조상연

참 잘했어요.


낙서를 너무 좋아해서 만년필을 여러 자루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외워두었던 시를 잊지 않으려고 주로 시를 필사하지요. 달랑 노트 한 권 꺼내놓고 긴 시를 줄줄 써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본 재주 많은 누이가 오라비 가지고 놀라며 돌에다 새겨 준 '참 잘했어요' 도장입니다.

'가롤로'는 천주교의 저의 세례명이고요, 재미있는 건 사람 그림인데 다리 가운데 점 하나가 '가롤로'라는 사람이 남자임을 은근히 내비칩니다. 센스 만점 누이지요.

제가 낙서한 종이에 찍으면 참 잘했어요 도장이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 위에 찍으면 낙관이 되겠지요. '참 잘했어요' 도장 자랑만 하기에는 서운하여 제가 지은 시(?) 한 편 소개합니다.

*
꽃사진은 저 스스로도 예쁜 줄 아는 누이를 닮은 명자꽃입니다. 산당화라고도 부르지요.

명자꽃.


(조상연)

오며가며
예쁘다 곱다
추어주었더니


배시시 웃으며
화대(花代) 내놓으라
눈을 흘기는 내 누이여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2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3. 3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4. 4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5.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