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휴가철을 맞아 단체 캠핑객이 늘면서 밤샘음주와 고성방가행위가 캠핑장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리뷰
캠핑을 떠나겠다고 결심했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 바로 캠핑예절이다. 나로 인해 모처럼 나온 이웃 캠퍼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캠핑인구가 많아지면서 일명 '진상캠퍼'도 늘고 있다는 것이 캠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수가 즐기던 때에는 절대적인 이용객 수가 적어 부딪힐 일도 적었고, 그만큼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캠핑인구가 늘어나고, 특히 피서철인 요즘은 캠핑장이 만원을 이뤄 캠퍼들 간 부딪힐 일이 많아졌다.
캠핑전문가 김준성씨는 "인근 사이트(자리) 캠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첫 번째 캠핑예절이다. 물론 과도하게 옆 사이트에 기웃거리는 것은 안 된다. 또한 옆 사이트 캠퍼가 불편하지 않게 세팅은 신속하게, 사이트 경계를 넘기면 불쾌할 수 있으니 허용된 사이트 내에서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핑 음식은 가볍게이 밖에도 캠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캠핑예절이 있다. 노출된 장소라는 점에서 가급적 음악소리는 적당한 크기로 틀고, 늦은 밤에는 다른 캠퍼들 수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용히 하는 것 등이다. 또한 허용되지 않는 장비는 설치하지 않는 것도 캠핑예절이다.
김씨는 "요즘은 해먹을 가지고 다니는 캠퍼들이 많다. 해먹걸이를 이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나무에 묶을 경우에는 나무가 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캠핑장에서는 나무에 해먹을 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꼴불견 캠퍼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꼴불견은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들이다. 김씨는 "캠핑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건·사고와 다른 캠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은 대부분 지나친 음주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고성방가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과도한 노출이다.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캠핑장에서 과도한 노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캠퍼 김석호(36·청주시)씨는 "최대한 가볍게 오려고 노력한다. 음식도 조리가 필요 없는 것을 준비했다. 아내와 일주일간 받은 스트레스도 풀 겸 아무 생각없이 쉬었다 가려고 캠핑을 오는데 가끔 옆자리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어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유형 또한 단골로 나오는 꼴불견 캠퍼다. 그는 "아이가 생겨 한동안 캠핑을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오자마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옆자리 캠퍼가 자신의 텐트 앞이 아닌 김씨의 텐트 앞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다. 한 번은 참았다. 그런데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담배를 피워 결국 얼굴을 붉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