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운전기사 하루 18시간 운전, 괜찮나?"

민주노총 마창여객지회, 경찰 단속 요청 ... 사측 "피로감 줄이기 위해 서로 협력"

등록 2016.07.26 13:48수정 2016.07.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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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동자들은 "기사들이 하루 18시간 운전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경찰이 단속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마창여객지회는 26일 경남지방경찰청에 '창원 시내버스 마창여객 버스운행 과로한 때의 운전금지 위반행위 단속 요청'을 했다.

마창여객 노사는 임단협 교섭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마창여객지회는 지난 7일부터 부분·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창원시청 앞에서 11일째 '천막노숙농성'과 집회를 하고 있다.

마창여객은 운전기사가 모두 180여 명인데, 기업별 노조 소속이 60여 명이고 나머지 120여 명이 민주노총 소속이다. 회사는 파업에 들어가자 기업별노조 소속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마창여객지회는 기사들이 요즘 하루 18시간 시내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창여객지회는 "요즘 휴일 없이 운전한 기사가 36명에 달하고, 하루 18시간 운전은 기본이며, 최고 10일 안팎까지 계속 일한다"며 "하루 18시간 근무할 경우 수면시간은 서너 시간도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마창여객지회는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창여객 하루 18시간 연일 장시간 버스 운전 단속"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마창여객지회는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창여객 하루 18시간 연일 장시간 버스 운전 단속"을 촉구했다.윤성효

마창여객지회는 "창원지역 시내버스 노사는 단체협약으로 하루 9시간 운전하고, 한 달 22일 만근을 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데 마창여객 사업주는 단체협약을 위반해 하루 18시간 운전을 하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주1회 주휴일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업주는 노조의 합법적 파업을 방해하고,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 하루 18시간 버스운전을 계속 시키며, 심지어 열흘 이상 시내버스를 운전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창여객지회는 "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하루 18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스 노동자들의 과로가 심각한 상태다. 더 이상 현 사태를 방관하다가는 감당하기 힘든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이 도로교통법(제45조, '과로한 때 운전 금지')에 근거에 단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주간 브리핑'을 통해 "고용노동부와 창원시는 마창여객 파업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현재 마창여객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며 "그리고 18시간 이상 근무를 하며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운행일지를 통해 확인되었다. 장시간 운행에 따른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마창여객지회는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창여객 하루 18시간 연일 장시간 버스 운전 단속"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마창여객지회는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창여객 하루 18시간 연일 장시간 버스 운전 단속"을 촉구했다.윤성효

이와 관련해, 마창여객 사측은 25일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운행하는 기사들이 어쨌든 회사를 한 번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자기들이 운행에 대한 시스템을 짜기도 하는데, 그대로 운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 기사들끼리 협력하고 있다. 하루 종일 뛰는 기사들도 있지만 그 다음 날이 되면 쉬게끔 만들어주고 오후부터 일하게 한다든지 해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측은 "주요 간선노선의 경우 근로 강도가 강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실제 전담노선의 경우는 운행시간이 짧다"며 "운행의 강도도 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기사들이 감내하고 회사를 위해서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마창여객 #경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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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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