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후 비가 멎은 거리를 달리고 있다
이윤기
폭우를 뚫고 자전거 라이딩...잊을 수 없는 추억 될 것
천안 축구센터에서 따뜻한 미역국과 돼지 두루치기 등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축구센터에서 비를 피하며 1시간 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대략 24km를 달려 평택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던 오전에 비하여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비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워 다른 날보다 훨씬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천안 이북으로 올라갈수록 도로가 복잡해진 탓도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힘든 대신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긴 날이기도 합니다. 언제 또 이렇게 폭우를 뚫고 자전거 타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언제 또 비가 쏟아지는 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춤을 추고 뛰어 볼 날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흠뻑 비를 맞으며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물도 불처럼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비를 흠뻑 맞은 아이들이 마치 무당처럼 신명나게 몸을 흔들고 춤을 추었기 때문입니다. 폭우를 맞아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마치 춤으로 비를 물리칠 것처럼 주술적인 몸짓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평택 숙소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라이딩을 마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택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넷째 날 저녁 시간은 내일 세월호 친구들을 만날 준비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세월호 이야기 나누기, 노란색 바람개비 만들기를 하면서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섯째 날은 평택에서 안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세월호 친구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안산 단원고 교실과 합동 분향소 방문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공유하기
자전거 타다 만난 폭우... 우린 춤추며 즐겼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