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창원시내를 흐르는 토월천이 흙탕물로 변했다.
여영국
최근 며칠 사이 비가 올 때마다 창원도심을 흐르는 토월천이 벌겋게 물들었다. 확인 결과 위쪽에 있는 '창원중앙 역세권' 개발현장에서 황토가 빗물에 쓸려 토월천에 유입된 것이다.
창원중앙 역세권 개발현장은 창원중앙역 앞과 경남도의회 뒤편에 있다. 이곳 개발사업은 경남개발공사가 맡아서 하고 있다.
비가 올 경우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토월천 흙탕물은 비가 내린 2일 오후에 이어 3일 오후에도 발생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현장에 가서 보면 비가 내리는데도 흙더미를 덮지도 않고 방치되어 있다"며 "토월천은 최근 잉어가 목격될 정도로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 황톳물이 대량 유입되어 물고기 서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창섭 창원시의원은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입되면서 토월천이 황톳물로 변했다. 시민들이 놀라서 제보를 할 정도다"며 "창원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공사장의 안전장치를 제대로 했는지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되었는지, 하천 수질에는 영향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제보가 있어 현장에 나가보고 나서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사장에는 침사지를 설치해 놓았고, 최대한 천막을 덮어 놓았다. 비가 올 때마다 시민들의 민원이 있어서 그런지 관계기관 담당자가 현장을 다녀가기도 한다"며 "토사 유출을 막도록 최대한 대책을 세우겠고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