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오후 충남 아산에 위치한 갑을오토텍에서는 ‘특전사 용병, 용역깡패투입 규탄, 민주노조 사수, 갑을오토텍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유석
오늘(4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정문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사측이) 오랫동안 노조파괴를 준비했다"며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폭로된 'Q-P 전략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문건은 2014년에 작성됐다. 시나리오는 '파업유도 → 직장폐쇄 → 경비용역 투입 → 1차 선별복귀 → 1차 선별복귀자와 관리직 대체근무 → 2차 선별복귀 → 대량징계 및 제2노조 설립 → 제1노조 와해와 제2노조 과반수 획득 및 단체협약 체결'의 순서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은 현재 '경비노동자 외주화를 통한 파업 유도'에 이어 '직장폐쇄'까지는 성공했다. 현재 '경비용역 투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 안에는 '노조의 불법 채증'에 의한 '공권력 투입 요청', 그에 이어지는 '정상복귀'라는 계획도 존재한다.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얼마 전 "정말 억울하기도 하지만 때리면 맞아라"라는 지침을 노조원들에게 내린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 이재헌 지회장은 시나리오를 막아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갑을 자본의 불법을 막기 위해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한 후, "며칠째 정문에서 불법폭력을 막기 위해 정문에 계시는 시의원, 도의원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상은 변호사는 이 문건을 "2015년 4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라고 밝혔다. 당시 노동부는 박희상 전 대표이사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고 있었다. 박 전 이사는 특전사, 경찰 출신 직원을 뽑은 후 폭력사태를 유발해 노조파괴를 벌인 혐의로 최근 징역 10월을 선고 받았다. 검찰의 8개월 구형보다도 많은 형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이 정황을 근거로 "노동부와 검찰은 이미 1년 전에 외주화 계획과 직장폐쇄, 이것들의 목적이 노조와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의원은 "온갖 정부 기관이 노조파괴에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노동부는 직장폐쇄 철회를, 경찰은 불법 용역투입에 대한 승인 철회를, 검찰은 솜방망이 처벌(징역 10월)이 아닌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를 바로 잡으라"고 주문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회가 이 일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정미 의원의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옷을 벗게 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민수 갑을오토텍 인사노무부문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비 외주화 문제는 훨씬 이전 (만도시절)부터 나온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 노조의 '시나리오' 공개도 이미 사법부가 판단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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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다음..." 갑을오토텍의 노조 파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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