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나라를 찾아온 사할린 동포들
송태원
지난 2일 러시아 사할린(Sakhalin)에서 태어나 한국 방문은 처음인 고등학생과 대학생 17명과 인솔자 2명(동포2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사할린 한인회의 추천을 받아 초청한 사할린 동포 3세대(혹은 4세대)들이다.
일제강점기 후반 남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수는 4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탄광, 벌목장, 도로, 철도, 비행장 등의 현장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일년만 이년만 고생하면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희망도 사라졌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패전한 일제가 조선으로 돌아갈 귀국선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본으로 가는 배에도 태워주지 않았다. 그렇게 외면받고 잊혀진 채로 71년의 세월이 흘렸다.
일제강점기 후반 징용자들이 도주한다는 이유로 가족 단위로 강제이주를 시켰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 탄광 노동자들은 연합군의 공격으로 사할린에서 채굴한 석탄의 수송이 어렵다고 다시 일본으로 보냈다고 한다. 사할린에 있는 가족을 두고 다시 강제징용이 되어 간 곳은 하시마섬('군함도'라는 징용자에게는 지옥의 섬이다. 얼마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이다. 뼈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사할린 동포는 4세대 이르렀고 2만5천명이 거주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조국(사할린 징용자의 70% 이상이 경상도 출신이라고 함)을 찾은 사할린 청소년들은 울산 진하리조트에서 1박을 하였다. 3일 오전에 한국사 강연을 듣고 부산으로 왔다. 부산시청과 국제교류전시관, 부산시의회를 견학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하였다.
기자는 4일 오전부터 이들과 동행하였다. '러시아 사할린 동포와 함께 하는 역사기행'에는 부산 동아고 2학년(11명)과 3학년(1명)도 3일 저녁부터 모든 일정을 함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