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 향해 '애국'좀 하라는 동아일보 칼럼

등록 2016.08.10 17:30수정 2016.08.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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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8/10) 
·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애국과 매국이 갈리는 뜨거운 여름> (8/10, 30면, 송평인 논설위원, http://me2.do/FeGGENh1) 

 △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애국과 매국이 갈리는 뜨거운 여름> (8/10)
△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애국과 매국이 갈리는 뜨거운 여름> (8/10)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칼럼을 통해 "대한민국은 공화국"이고 "공화국은 애국심 없이 유지될 수 없"으며 "한반도 어딘가에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면 그 사드는 자기 집 뒷마당에도 배치될 수 있다고 각오해야 애국"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하필 성주로 결정돼 선조부터 살아온 고향 땅을 내놓아야 하는 성주 주민"을 향해 "애국심을 보여준다면 공화국 대한민국은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라는 '애국 강요'를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행태는 임금에 대한 배신행위도 아니고 종묘사직에 대한 배신행위도 아니고 국민 모두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식의, 더민주 방중 의원들을 매국노로 모는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성주 주민들을 향해 '사드에 반대하면 매국을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 민언련 오늘의 좋은 신문 보도(8/10) 
․ 한겨레 <우병우 처가 별장, 기숙사로 등록해놓고 사적 사용>(8/9, 1면, 서영지 기자, http://me2.do/Fs55cL7r)

올림픽과 전당대회, 사드 등의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는 오늘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일가에 대한 이슈를 1면에 배치했다. 우 수석이 가족행사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해온 기흥컨트리클럽 안 별장이 애초 '직원 기숙사' 용도로 등록됐다는 내용이다. 최근 7일간 1면에 우병우 관련 이슈를 내놓은 매체는 한겨레(4건)와 경향신문(2건)이 유일하다. 응원하고 지지한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신문 보도들(8/10) 
․ 조선일보 <사설/訪中 의원들, 중국 뜻 증폭시켜 전달하는 역할 맡을 건가>(8/10, http://me2.do/xvHHZNZP)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방중한 더민주 초선의원들을 향해 "뭘 바라고 베이징까지 달려가 중국 정부에 멍석을 깔아주었는지 모를 일"이라 비아냥댄 뒤 "제재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등 중국 측의 협박성 발언을 증폭해 국내에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다는 느낌", "앞으로 의원 6명이 중국에서 들은 중국의 뜻을 어떻게 국내에 확대 전달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식의 나름의 우려를 쏟아냈다. 이런 비아냥과 우려의 배경에는 "사드 배치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방어적 조치"일 뿐이라는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이 놓여있다. 조선일보는 이를 무려 "사드 이슈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한국 정부의 주장, 혹은 희망사항과는 달리, 진짜 문제의 핵심은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자국민과 주변국들을 조금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들에게 프레시안 <미국 "사드 포대, 美 MD와 직접 통신 가능">(8/8,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http://me2.do/xqrriw2h) 보도 일독을 권한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올해 2월 의회에 제출한 '회계 연도 2017년 대통령 예산서'는 사드 포대 자체가 미국 MD와 통합되어 운용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중앙일보 <뒤틀린 손, 굽은 발, 눈가 흉터 … 그대들 도전이 아름답다>(8/10, 8면, 박린·피주영·김원 기자, http://me2.do/x2446lQG) 


중앙일보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선수들의 '훈련 등으로 손상된 육체'를 나열한 뒤 다음과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여자의 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거칠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다.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낭자들에게 그런 여유와 낭만은 없다", "여자의 멋을 포기한 대가로 그들은 선수로서 가장 아름다운 손과 발을 얻었다", "여자하키 한혜령의 예쁜 얼굴은 검게 그을렸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가 부러울 만도 하지만" 등등.

하나에 전념하는 '장인'의 신체변형은 굳이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중앙일보가 스포츠 보도에서까지 굳이 여성 선수들만을 추려 이들의 '상처'에 '아름답다'는 찬사를 쏟아내는 것은 젊은 여성은 아름다워야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예뻐지는 것이 엄청 중요한 시기에 예뻐지는 걸 포기하다니 대단해!"라는 이런 식의 기사는 사회의 양셩평등이 높아지는데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당 선수들에게도 결코 유쾌한 기사는 아닐 것이다.

■ 민언련 오늘의 강추 신문 보도들(8/10) 
· 경향신문 <현대중, 사내하청 노사관계에 또 개입> (8/10, 10면, 김지환 기자, http://me2.do/Fd33Wqhu), <사설/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빙자한 노조파괴 중단해야> (8/10, http://me2.do/5TUU70cd)

지난 8일 한겨레는 <단독/"현대중, 하청업체에 '노조 가입 막아라' 지시">(8/8, 김민경 기자, http://me2.do/5NBBouUS)를 통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가 7일 "(원청) 부서장들이 업체 대표들을 모아놓고 직영(원청) 대의원들이 쉬는 시간에 노조 가입을 받는 걸 사전에 차단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협력업체 관계자의 녹취를 공개했음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종이 지면에는 배치되지 않았다.

10일 경향신문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담은 보도를 지면에 배치하고 사설을 내놨다.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현대중공업이 과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조선업 불황의 틈을 타 같은 방법으로 조합원 솎아내기를 하는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한 뒤 정부를 향해 "조선업 구조조정이 노조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당장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국일보 <1984 빅 브라더 망령… 2016 영국서 날개 펴나> (8/10, 13면, 정지용 기자, http://me2.do/GTYYakDk)

"영국이 러시아에 버금가는 강력한 개인정보 수집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영국 국내정보국(M15)과 해외정보국(M16) 등의 정보기관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개인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해킹할 권한을 얻게 된다. 영장 없이도 애플이나 구글 등 IT업체로부터 개인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기록을 넘겨받을 수 있다". 그럼 대체 왜 영국 하원은 이런 '엿보기법'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것일까?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자.

· 한겨레 <박노자의 한국, 안과 밖/대한민국, 주권이 없는 국가>(8/10, 25면,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http://me2.do/53OO0Ao4) 

우리의 동맹국은 미국이니, 중국 눈치를 볼 것 없이 미국에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는 요즘, 박노자 교수의 "미국의 동맹국 중에서도 미국의 '요청' 앞에서 이렇게 무력해지는 나라들은 보기가 드물다"는 지적과 "이 정도의 주권도 가지지 못한 대한민국"이 "과연 자국민과 자국 영토를 전쟁의 참화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시의적절하다.

· 한겨레 <이 폭염에…굳건한 소녀상 지킴이들 시민들은 꽝꽝 얼린 생수로 "힘내요">(8/10, 11면, 방준호 기자, http://me2.do/G8ddJM4j) 

9일 한일 양측은 국장급 협의를 통해 '화해 치유 재단'의 사업 방향 및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 엔의 사용처 등에서 '상당한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겨레는 10일, 협의의 '주요쟁점'이 아니었다는 소녀상과 폭염속에서 계속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이들, 이들을 격려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주목하고 나섰다. "지난 겨울 침낭과 수천개 핫팩으로 온정을 전했던 시민들은 이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목욕권, 선풍기, 모기장 등을 전달하며 마음으로 소녀상 지킴이들의 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한함)
덧붙이는 글 민언련 활동가 배나은입니다.
#민언련 #동아일보 #성주 사드 #송평인 #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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