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경신되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석촌호수가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듯 수면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최윤석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경신되면서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기자가 둘러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는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수면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호수 곳곳에 설치된 펜스 안에는 물 속에서 부패된 채 떠오른 부유물들이 가득했다. 호수의 특정 지역을 지날때면 역겨운 냄새까지 진동했다.
석촌호수의 '서호'에서 놀이시설을 운영 중인 롯데월드는 "깨끗한 석촌호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환경복원업체와 계약을 맺고 석촌호수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보트를 탄 채 수면 위에 떠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던 한 관계자는 "한강물을 석촌호수로 끌어온다고는 하지만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폭염까지 계속되니 물 속의 부유물들이 부패된 채 계속 떠오르고 있다"라면서 "매일 작업을 해서 이 정도지 그렇지 않았다면 수면 전체가 썩은 부유물들로 뒤덮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석촌호수에서 가볍게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은 "석촌호수의 녹조현상은 올여름 폭염으로 생긴 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발생한 현상"이라며 "일시적인 작업으로는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