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십리대숲에서 자전거 타기? 세심함이 아쉽다

등록 2016.08.16 18:38수정 2016.08.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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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대욱

계대욱

시원하게 뻗어 있는 대나무가 지하철 광고판 한가득 펼쳐져 있네요. 종로3가역에서 환승하려다가 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광고입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게 된 장면이라 더 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떠나세요. 대한민국 여름은 1초도 아름답지 않은 시간이 없습니다.'


아직 휴가를 떠나기 전이라 그런지, 광고 카피도 왠지 모르게 더 와 닿네요. 자세히 보니 7월 말 대통령도 휴가로 다녀온 울산의 생태관광 명소인 '십리대숲' 풍경이더라고요. 울산 도심에 위치한 태화강대공원은 여의도 공원의 2.3배 정도의 면적이라고 합니다. 대공원 안 강변을 따라 약 10리, 4.3km의 대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을 '십리대숲' 또는 '십리대밭'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비록 인쇄된 광고지만 대나무의 푸른 물결에 맑은 기운을 얻으려는 찰나,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자전거'였습니다. 십리대숲 안으로 들어갈 듯 보이는 저 자전거가 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분명 안전상 문제도 있고 관리나 보호 차원에서 자전거를 탈 수 없을 텐데요. 저렇게 대숲 안에서 탈 수 있는 듯 착각하게끔 광고를 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시청과 중구청에 확인해봤습니다. 울산 중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에 1인승, 2인승(커플용), 4인승(가족용) 자전거가 총 240여 대 있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대여료 1000원(주말/공휴일 4인승 2000원)에 1시간 무료, 30분 초과 시 500원씩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합니다.

자전거는 공원 내에서는 이용 가능하나 십리대숲 안에서는 탈 수 없다고 합니다. 십리대숲은 보행자 전용 산책로와 죽림욕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지만, 종종 타고 들어가는 분들도 있다고 하네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지하철 광고지만, 작은 거 하나도 세심하게 표현하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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