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성 성벽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오산시의 풍경. 이 사진은 임진왜란 당시 이 산성에 주둔하면 주변의 일본군 이동 상황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정만진
독산성(禿山城, 일명 독성산성)은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 155에 있다. 성에 가려면 독산성 삼림욕장 주차장부터 찾아야 한다. 삼림욕장 주차장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져, 왼쪽으로 계속 차를 몰면 독산성에 닿고 오른쪽으로 걸으면 삼림욕장 안으로 들어간다.
독산성 삼림욕장 주차장 끝, 독산성으로 가는 도로 입구 좌우에 사찰 안내 표지석이 있다. 두 돌에는 모두 '大韓佛敎(대한불교) 曹溪宗(조계종) 百濟古刹(백제고찰) 禿山城(독산성) 洗馬寺(세마사)'가 새겨져 있다. 독산성 세마사? 절 이름을 이렇게 표현한 경우는 처음 본다.
'금강산 건봉사'와 '독산성 세마사'의 작명 차이사찰명은 보통 금강산 건봉사, 가야산 해인사, 팔공산 동화사, 속리산 법주사, 지리산 화엄사, 관악산 연주암 식으로 나타낸다. 앞에 산 이름, 뒤에 절 이름이 나온다. 이렇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 사찰이 대체로 산에 있기 때문이다.
경주의 천경림(天鏡林) 흥륜사(興輪寺), 김해의 초선대(招仙臺) 금산사(金仙寺) 같은 이름은 아주 특별한 예외이다. 이 두 사찰은 산이 아니라 평지에 있다. 법흥왕이 최초로 세운 국가 공인 사찰 흥륜사는 신라인들이 신성한 숲으로 여겼던 천경림에 있고, 금산사는 금관가야 2대 국왕 거등왕이 신선과 더불어 가야금과 바둑을 즐기며 놀았다는 초선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