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진태 물타기, 같은 국회의원으로 치욕적"

"청와대한테 자료 받았다면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 '우병우 구하기' 의혹 성토

등록 2016.08.30 11:11수정 2016.08.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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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야권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과 대우조선해양 사이의의 '호화 외유 출장'을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의 '폭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을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유력한 언론사의 주필과 관련된 정보를 연일 폭로하고 당사자인 우 수석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수사가 시작되자 정상 직무수행 할 수 없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수사받겠다고 사퇴했는데, 같은 수사 대상인 우 민정수석은 버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김진태 의원의 폭로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이 자료를 어디서 구했을까?"라며 "사정기관과 정보기관을 압박해서 받은 자료라면,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면 이것은 국회의원으로 자존감을 버리고 그야말로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고, 같은 국회의원으로 치욕스럽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누구의 대리인으로 산다는 것, 누구의 청부를 받아 폭로전에 개입한다는 것은 의원으로 할 일이 아니"라며 "물론 이 사안의 당사자들은 국민에게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석수는 사퇴했는데 우병우는 왜 사퇴하지 않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는 우 민정수석이 해명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노회한 물타기와 버티기의 뒤에 누가 있는지 답답할 노릇"이라며 "정기국회에서는 버티기, 물타기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또 "국정감사 여야합의가 있다. 9월초 운영위 국감 증인으로 우 수석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제보자 누구냐에 따라 고도 기획에 해당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박범계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이 폭로한 자료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알 수가 없는 매우 사적인 자료"라며 "그런데 김 의원이 산업은행을 최초 입수자로 지목했고, (사리에)맞지 않자 나중에 말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오랫동안 수사를 받고 있다. (자료를 제공한 사람은) 사정기관의 범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거나 기관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라며 "국정감사, 인사청문회를 할 때 자료제출 요구를 하면 검찰이나 사정기관이 '수사기밀 내지는 수사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제출할 수 없다'고 하는 내용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어떻게 입수했느냐'는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제보자가 누구냐, 제보기관이 누구냐에 따라서는 고도의 기획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태 "초호화 전세기 접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목적으로 초호화 전세기 접대를 받은 유력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다"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쌍둥이 배의 명명식을 거행할 때 밧줄을 끊은 사람이 송희영 주필 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며 "송희영 배우자와 대우조선해양과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초호화 전세기 접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목적으로 초호화 전세기 접대를 받은 유력언론인이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다"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쌍둥이 배의 명명식을 거행할 때 밧줄을 끊은 사람이 송희영 주필 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며 "송희영 배우자와 대우조선해양과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호

앞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1년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억 원대의 해외출장을 통해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전세기 사용 내역은 "산업은행을 통해 받았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자료 출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공개를 거부했다.

김 의원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자료는 2011년 9월 5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호화요트에 탄 내역과 비용, 2011년 9월 9일 런던 한 골프장에서 한 라운딩 내역, 송희영 주필이 이용한 항공권 내역과 비용, 호텔 비용과 관광 경비 등이다. 송 주필의 개인적인 지출 내역까지 파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특별감찰관은 옷 벗고, 우 민정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

한편, 야권은 우 민정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의 수사 형평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서 "검찰이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무실은 야무지게 압수수색하고 우병우 가족회사 정강은 달랑 쇼핑백 분량만큼 자료 가지고 나오는 압수수색을 했다. 정강은 텅빈 금고 등 처음부터 페이퍼회사 아니었나"라며 "검찰이 빈 집에 칼 들고 소 잡으러 갔다"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도 "검찰이 동시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우병우 수석에게는 무딘 칼을,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는 면도칼을 들이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옷 벗고 수사를 받는데 우병우 민정수석은 철갑을 두르고 수사를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집무실을 압수수색 당했는데 우병우 수석은 집과 민정수석실도 조사하지 않았다"라며 "이것은 정의로운 수사가 아니다. 황제 수사를 받고 감찰방해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철저한 수사가 없다면 국민의 이번 수사가 검찰 역사에 남을 가장 불공정한 수사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백혜련 더민주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검찰의 우 정무수석과 이 특별감찰관 관련 압수수색은 형식적으로 형평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편향된 보여주기식 수색이었다"라며 "우 정무수석의 핸드폰을 압수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처가 소유 골프장과 자택 압수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우병우 #김진태 #우상호 #이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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