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정의라는 이름으로 상대 제압하면 안 돼"

2일 광주광역시교육청 찾아 특강... "김대중정신, 저의 도전에 가장 큰 힘"

등록 2016.09.02 11:45수정 2016.09.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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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광주 방문한 안희정 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광주교육청 초청으로 2일 오전 광주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광주 방문한 안희정 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광주교육청 초청으로 2일 오전 광주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달 31일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2일 광주를 찾아 "(정치는) 선과 악, 정의와 불의라는 구조로 싸우면 안 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교육청 초청 특별강연을 진행한 안 지사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지지자를) 긁어모아 상대를 제압해선 안 된다, 그 방식은 계급투쟁 시기의 방식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민주주의가 성숙돼 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직업윤리는 자신의 소신을 깃발로 내세워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싸움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라며 "그렇다보니 많은 분들이 (저보고) '정치공학적으로 좌우, 중도까지 포괄하려는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저는 제 직업윤리에 충실하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 지사가 밝힌 자신의 소신은, 앞서 그가 대권도전을 시사하며 쓴 메시지와 맥을 같이 한다. 

안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도 비문도, 고향도 지역도 뛰어 넘겠다"라며 "김대중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그것은 그 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쓰며 대권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관련기사 : 안희정 "김대중·노무현 못다 이룬 역사 완성하겠다").

"저는 영남·호남·충청 통합하려는 정치인"

a 광주 방문한 안희정 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오전 광주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특별 강연을 마친 후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

광주 방문한 안희정 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오전 광주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특별 강연을 마친 후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안 지사는 이날 광주행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안 지사는 "(이날 강연은) 두 달 전 계획된 것이어서, 한편으로 교육청관계자들에게 (미안해) 마음이 무겁다"라며 "특별히 다른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대선과 관련해 신임 지도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도 안 지사는 "현재 (저는) 도지사고, 오늘 교육청 방문도 지방자치단체 간의 행정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왔다"라며 "정치 관련 질문에는 답을 자제하겠다"라고 답했다.

다만, "앞으로 호남에 기대하는 역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안 지사는 "저는 영남, 호남, 충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정치인이다"라며 "민주화를 위했던 호남정신·광주정신·김대중정신이 저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가장 큰 힘이 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안 지사는 "말씀드린 대로다"라며 "대한민국 젊은 정치인으로서, 우리 근현대사 100년의 국가 과제들, 그리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역사를 잇기 위한 젊은 정치인으로서 이 당의 미래에 대한 저의 소신을 말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대권도전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환영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늘 그렇게 너그러운 분이다"라며 "저는 좋은 선배들을 모시고 당 생활을 하고 있어 매우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지사 #대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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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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