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대책위원회'가 2일 오후 6시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앞에서 연 '한국산연 노동자 살리는 희망대행진'에서 양성모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장 등 3명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윤성효
비가 계속 내렸지만, 노동자와 시민들은 '외자기업 횡포박살', '정리해고 분쇄'를 외쳤다.
2일 오후 6시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앞 마당. '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대책위원회'의 "한국산연 노동자 살리는 희망대행진" 집회가 열리는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비옷을 입은 노동자와 시민 700여 명은 1시간 30분 동안 집회를 열었다. 노래와 율동 공연, 발언 등에 이어, 마지막에 조합원 3명이 삭발식을 하는 동안 여성들은 내리는 비처럼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본 산켄전기(Sanken Electric Co. Ltd)가 1973년 설립한 '한국산연'은 오는 9월 30일 생산직 정리해고를 앞두고 있다. 전기기계기구를 생산·판매해온 업체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영업부문만 유지하기로 했다.
69명이던 생산직 직원은 지난 2월 회사의 정리해고 발표 이후 절반 가량인 34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35명은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지역 일부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한국산연 정리해고 반대 경남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이날 집회를 연 것이다.
양성모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회사는 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요구하는 임금삭감 규모를 종합해 보면 107.3%를 깎아야겠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다"며 "지난해부터 50여 차례 교섭을 하고 있지만, 회사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한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