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임금 달라' 상경투쟁

천일기업 노동자, 가족 30여명, 리움미술관 앞 노숙농성

등록 2016.09.04 10:06수정 2016.09.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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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기업 노동자들이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8월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기업 노동자들이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8월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김경습

지난 8월 17일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 앞에서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을 해오고 있는 사내하청업체 (주)천일기업 노동자들이 상경 투쟁을 벌인다.

4일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와 '천일기업 노동자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부터 1박2일 일정으로 1차 상경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집회와 노숙 농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천일기업은 지난 7월 18일 갑작스런 회사 청산을 통보했다. 대책위는 노동자 260여 명의 7월 임금과 퇴직금 등 27억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7억원의 체불임금 중 정부가 지급하는 체당금과 민사소송을 통해 확보 가능한 최우선 변제금 이외에 법적으로 해결 불가능한 8억원을 천일기업 대표와 원청인 삼성중공업이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천일기업 노동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상경투쟁단'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집 근처인 용산구 이태원동 리움미술관 앞에서 집회와 노숙 농성을 한다.

또 이들은 4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제윤경 의원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6일 '조선산업 발전과 조선산업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과 민주노총이 공동 주최하는 국회토론회에 참석하고, 이날 출범 예정인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저지 시민사회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와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1차 상경투쟁은 30명이 참여하고, 이들 가운데 5~6명은 서울에 남아 계속해서 갖가지 투쟁을 이어간다.


대책위는 "조선업 위기와 구조조정의 고통이 하청노동자들에게 떠넘겨지면서 조선소 하청업체의 폐업과 임금체불이 속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청업체 대표는 해결할 능력이 없고, 원청인 대형 조선소는 법적 책임이 없다며 방관하고 있어 결국 하청노동자들은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고 포기해야하는 현실"이라 했다.

이들은 "천일기업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사용주인 원청 삼성중공업이 책임지고 체불임금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천일기업 노동자들은 지난 2일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반대식 의장은 "안타까운 현실에 놓인 근로자들의 사정에 공감한다"며 "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기 때문에 의회 차원의 정식공문을 삼성중공업에 발송하겠다"고 했다.
#삼성중공업 #천일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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