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세계사>(지은이 최성락 / 펴낸곳 페이퍼로드 / 2016년 8월 11일 / 값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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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세계사>(지은이 최성락, 펴낸곳 페이퍼로드)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실과 견준다면 놀랍고 당혹스러울 만큼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니 조금은 삐딱하게 뒤틀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서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무비판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역사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어떤 사실, 은밀하게 감춰져 있던 어떤 비밀을 보는 듯한 느낌에 신선감 마저 갖게 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세계 제2차 대전에서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한 이유가 원자폭탄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한 진짜 이유는 러시아의 참전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자폭탄 투하로 10만 5천명이나 되는 엄청난 수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했다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 약 1만 4천명, 일본군 약 7만 7천명, 일본 민간인이 약 12만 명이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45년 3월 10일 도쿄 대공습에서도 하루 만에 10만 명이 죽은 적도 있습니다. 엄청난 사람이 죽어도 항복을 하지 않은 일본이 원폭투하에 따른 사망자 숫자 때문에 무조건 항복을 했다는 그동안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일본이 결국 조건부 항복을 포기하고 무조건 항복을 하게 된 이유는 러시아의 참전이었다. 독일이 패배한 후 얄타 회담에서 러시아는 유럽 전쟁이 끝나고 3개월 내에 일본과 전쟁을 시작하기로 일본과 협의한다. - 258쪽
일본은 러시아와 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전쟁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와 불가침 조약을 맺음으로 일본은 북쪽에서 공격을 받을 일이 없는 유리한 조건에서 남쪽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 변화로 러시아와도 싸워야 할 여건이 돼 더 이상 유리한 조건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무조건항복을 선언하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잘못 알고 있던 세계사, 제대로 볼 기회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일부분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질되거나 왜곡된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 비뚤어진 역사는 삐딱하게 볼 때 바르게 보이고, 감춰졌거나 가려진 역사는 파헤쳐 볼 때 제대로 보입니다.
책에서는, 그 잘나가던 소련이 갑자기 해체된 진짜 이유, 무지막지한 독재자로만 알고 있는 히틀러의 아이러니, 20세기 최고 살인자는 누구인지, 18세기 뇌섹남인 카사노바의 실체 등 세계사가 기록하고 있는 40여 가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반전 같은 설명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사는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보지 못했던 역사, 가려지고, 감춰지고, 왜곡되고, 변질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흘겨보듯이 읽고, 훔쳐보듯이 읽다보면 갸우뚱하게 보이던 역사가 바로 보입니다. 그동안 구불구불하게 알고 있던 세계사 속 사실들을 좀 더 사실에 가깝게 보정해 줄 역사 관찰 창을 통해 아주 재미있게 들여다보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말하지 않는 세계사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프라이즈
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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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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