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도 '대리운전 기사 쉼터' 만들어질 듯

[보도 그 후] 안상수 시장, 간부회의 '대리운전 기사 처우개선 지시'

등록 2016.09.12 14:49수정 2016.09.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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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창원시장이 1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1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원시청

서울에 이어 경남 창원에서 대리운전 기사들의 쉼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1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동노동자쉼터'를 만들었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쉼터를 만들어 눈․비를 피하고 휴대전화 충전도 하며, 손님 연락을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대는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창원․김해지역 대리운전기사는 3000여명이고, 경남은 전체 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창원 상남동 등에 이동노동자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1일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보도했다. 이후 안상수 창원시장이 대리운전 기사의 쉼터 조성에 대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대리운전 기사 5000여 명 중 창원과 김해에서 활동하는 대리운전 기사수는 3000여 명에 이른다"며 "상남동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개선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안상수 시장은 "서울시의 경우는 지난 2월에 '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마련해서 대리운전 노동자가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창원시는 유흥업소가 밀집한 상남동에 대리운전 콜이 가장 많고 종사자 수가 3000여 명이나 밀집한 곳이지만 아직 관심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상수 시장은 "대리운전 기사는 더위와 추위에 노출되어 있고, 비바람을 피할 곳도 없다"며 "소외된 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울타리가 필요한 시점이므로, 상남동에 대리운전 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조성하는 등 그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안상수 시장은 이와 함께 "대리운전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부당한 비용을 전가하는 등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어떤 피해를 받고 있는지 실태를 조사해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그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동노동쉼터, 서울시는 하는데 왜 다른 지역은 못해?"
#안상수 #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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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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