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내년 1월 귀국... "하루라도 빨리 오고픈 듯"

정세균 의장·여야 원내대표와 면담하며 일정 밝혀

등록 2016.09.16 11:02수정 2016.09.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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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내년 1월 중순 전에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내년 1월 중순 전에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귀국 일정을 밝혔다. 특히 "귀국 후에 국민들께 크게 보고하는 자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질문에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밝혀 사실상 귀국 직후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반 총장의 대권 행보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비공개 회동에서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분쟁해결이나 갈등해결에 경험을 쌓와왔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반 총장의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난제들이 많다"라며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취지로 뜻을 전했다.

또 충청권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서'도 전달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김 전 총리를 예방한 데 이어, 지난 7월 '외교행낭(본국 정부와 재외공관 사이에 문서나 물품을 넣어 운반하는 가방)'을 이용해 "내년 1월 귀국하면 찾아뵙겠다, 지금까지처럼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친필서한까지 보낸 바 있다. 이는 반 총장이 '충청 대망론'을 동력 삼아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즉, 반 총장과 정 원내대표의 이러한 대화와 행태는 앞서의 해석들을 기정사실화 하는 격이었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정 원내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런 행보를 하시겠느냐"고 농 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이 같은 우 원내대표의 발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웃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들은 사실상 반 총장이 내년 1월부터 대권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정치적 논의는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중순 전에 귀국하시겠다고 했다"면서 "주변 분하고 (귀국 시기를) 상의하지 않았겠는가 짐작하고 있다, 1월에 오시면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정 원내대표가 세게 (대권 행보를) 권했더니 싫지 않은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고 싶은 (반 총장의) 심경을 느꼈다"고 평했다.


정 원내대표만 반론을 폈다. 그는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데 이후 잠시 휴식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또 귀국하는 대로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찾아뵙고 귀국 보고 계획을 갖고 계신 것으로 들었다"면서도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대권과 연결하고 싶은 것은 기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핵무장론 바람직하지 않아, 대북제재는 대화 위해서 필요"


한편, 반 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새누리당 일각의 '핵무장론'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에 따르면, 반 총장은 "우리가 지금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또 "(대북)제재는 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며 대북 제재만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노력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반 총장은 13일(현지시각) 보도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기회가 된다면 시민의 일원으로서 북한과의 화해 증진을 돕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14일(현지시간) 71차 유엔총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북한 방문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내년 한국 대선 출마에 중요하나", "북한 방문 계획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무총장 마지막 날까지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북한을 공개된 국제사회로 끌어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반기문 #새누리당 #유엔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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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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