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발언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야당위원들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대상이 된 인물 14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겠다"라고 별렀다. 그런데, 역시나 새누리당 반대에 길이 막혔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민간의 기부 문화를 위축시키고 민간 활동 영역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분개했다. 염동열 국회 교문위 여당 간사(새누리)도 "아직 확인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야당이 정치 공세를 한다"라며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한 것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섰다. 염 의원은 "상임위가 파행을 겪더라도 절대로 증인 채택을 할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국회 교문위 야당 간사인 도종환 더민주 의원은 "(청와대) 오더를 받았는지 새누리당 의원들은 증인채택에 결사반대한다"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민들이 나서서 여론의 힘으로 증인채택을 밀어붙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는 눈치가 역력였다.
같은 날, 조응천 더민주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조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대통령의 헬스 트레이너 윤전추씨도 최순실 추천"이라며 "고가의 대통령 한복을 구매해 전달해준 것도, 대통령의 목걸이와 브로치를 구매해준 것도 최순실씨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안종범 수석,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종용 의혹20일을 기점으로 사흘이 되는 22일 <한겨레>는 또 다른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재벌에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을 감찰했다는 게다. 관련해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발끈했다.
박 대통령은 올 들어 10번째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 상황에,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까지 발생해 불안감도 크셨을 것이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마음이 편치 않으셨으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안보와 경제가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언론은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을 최근 불거진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의혹사건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했다.
박 대통령까지 나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을 정면 반박했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을 일거에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더민주도 1개월 전 '미르팀'... 국감서 전방위 나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