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나서며... 왼쪽은 식당 지배인 그리고 오른쪽은 송영혜 안내원 친구의 어머니.
신은미
평양에서의 마지막 밤... 잠 못드는 밤식사를 마치고 일어나자 식당의 지배인과 송 선생 친구의 어머니가 주방에서 나와 우리를 배웅한다. 북한에 올 때마다 꼭 들르고 싶다. 박 교수와 함께 오후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이번 여행은 두 수양딸들을 만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설경이는 아이 낳아 잘 키우고 있고 설향이 역시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느 덧 마지막 밤이다. 자는 둥 마는 둥 침대위에 누어 있다. 벌써 새벽 3시가 넘어 간다. 함께 뜬눈으로 지새우며 인터넷을 하던 남편이 놀라서 휴대전화를 건네주며 소식을 전한다.
"여보, 당신이 올해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페북에 뜨네.""네? 제가 수상자라고요? 그 상은 통일운동 하시는 분들이 받는 거 아녜요?""응,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나는 통일운동가도 아니고, 또 통일을 위해 한 일도 없는데…."나는 얼른 인터넷을 열어 '한겨레통일문화상'을 검색했다. 역대 수상자분들을 보니 겁이 덜컹 난다.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님,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고 리영희 교수님, 백낙청 교수님, 재미의학자 오인동 박사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님…. 북한을 여행 하고 돌아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쓴 나같은 아줌마가 받을 수 있는 그런 상이 아니다. 기쁨에 앞서 두렵고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화끈 거린다.
"안녕, 평양"